일요일 아침,
평소라면 느긋하게 시작했을 하루가
오늘만큼은 조금 달랐어요.
집 안 곳곳에 자리 잡고 있던
전자제품들과 제 작은 어항 속 무성하게 자란 붕어마름을
정리하기로 한 날이었거든요.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전날 밤 당근마켓에 올린 게시글들이
생각보다 큰 반응을 얻었어요.
휴대폰에 울리는 알림음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보니,
벌써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시고 계셨답니다.
특히 어항 속 무성하게 자란
붕어마름을 보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어요.
수초를 키우는 것이 단순한 취미,
그리고 구피치어들의 보금자리로 시작했는데
판매도 하고 나눔도 하면서,
같은 취미를 가진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도 쏠쏠했답니다.
"이렇게 건강하게 자란 붕어마름은 처음 봐요!"
"나눔 감사합니다. 제 어항에 새로운 생명이 될 것 같아요."
이런 따뜻한 메시지들을 받으며,
식물을 키우는 즐거움을
다른 분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게 참 뿌듯했어요.
오전 내내 물건을 정리하고,
포장하고, 약속 시간에 맞춰 만나느라 바빴지만,
이상하게 전혀 피곤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
다시 쓰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가벼워졌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중고 전자제품을 구매하러 오신 한 대학생분과의 만남이었어요.
졸업 작품을 준비하는데 필요하다며,
제가 써오던 제품의 사용 팁까지 꼼꼼히 물어보시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선배처럼 이것저것 조언해주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잠깐이었지만 따뜻한 인연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바쁘게 움직이던 오전이 지나고,
오후가 되어서야 비로소 여유를 찾을 수 있었어요.
정리된 공간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는데,
묘한 성취감이 밀려왔답니다.
누군가에게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
다른 이에게는 소중한 보물이 될 수 있다는 걸,
오늘 하루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중고거래와 나눔이라는 작은 실천을 통해,
우리는 서로에게 작은 기쁨과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느낀 특별한 일요일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일요일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으셨던 분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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