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OUNTING

재고자산과 매출원가 - 제6장

junetapa 2026. 3. 28 약 20 min read

5장에서 재무회계의 이론적 토대를 다졌다. 기본가정, 질적 특성, 인식과 측정의 원칙이었다. 6장부터는 그 이론이 구체적인 계정과목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본다. 첫 번째 주인공은 재고자산이다. 편의점 진열대의 음료수, 자동차 공장의 부품 창고, 백화점 매장의 의류 - 모두 재고자산이다. 이것을 얼마에 기록하고, 팔렸을 때 매출원가를 어떻게 산정하는가. 단순해 보이지만 회계에서 가장 논쟁이 많았던 영역 중 하나다.

재고자산의 의의

재고자산(Inventory)은 기업이 정상적인 영업활동 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다. 5장에서 배운 자산의 인식 기준을 떠올려 보자. 과거 사건의 결과로 기업이 통제하며, 미래 경제적 효익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자원이다. 재고자산은 이 정의에 정확히 부합한다. 기업이 돈을 주고 매입했고(과거 사건), 창고에 보관하고 있으며(통제), 판매하면 현금이 들어올 것이다(미래 효익).

재고자산의 범위는 업종에 따라 다르다. 상품매매기업에서는 외부에서 사 온 상품이 재고자산이다. 편의점의 음료수, 서점의 책이 여기에 해당한다. 제조기업에서는 범위가 넓어진다. 완성된 제품뿐 아니라, 아직 만드는 중인 재공품, 제품을 만들기 위해 사들인 원재료까지 모두 재고자산이다.

핵심 정리

재고자산의 세 가지 형태

상품 - 외부에서 구입하여 그대로 판매하는 것 (유통업)

제품/재공품 - 자체 생산한 완성품 또는 생산 중인 것 (제조업)

원재료/저장품 - 제품 생산에 투입할 재료 및 소모품 (제조업)

재고자산이 중요한 이유는 재무제표에 이중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재무상태표에서는 유동자산으로 표시되고, 손익계산서에서는 매출원가를 결정한다. 기말재고가 과대 계상되면 매출원가가 줄어들어 이익이 부풀려지고, 과소 계상되면 반대 효과가 난다. 재고자산 회계가 엄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고자산의 취득원가 결정

재고자산을 처음 장부에 기록할 때는 취득원가로 측정한다. 5장에서 다룬 역사적 원가 기준이 여기서 적용되는 것이다. 취득원가에는 매입가격 외에도 정상적으로 발생하는 부대비용이 포함된다.

매입원가의 구성

  • 매입가격 - 공급자에게 지불하는 금액. 매입할인이나 리베이트가 있으면 차감한다.
  • 수입관세 및 제세금 - 환급받을 수 없는 세금은 취득원가에 포함한다.
  • 운반비 - 재고자산을 현재 위치와 상태로 만드는 데 필요한 운송비.
  • 하역비, 보험료 - 운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대 비용.

핵심은 "현재의 장소에 현재의 상태로 이르게 하는 데 직접 관련된 모든 원가"라는 기준이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한다면, 물건값 + 관세 + 국제운송비 + 하역비가 모두 취득원가에 포함된다.

실무 포인트

편의점 본사가 음료수를 공급업체에서 매입할 때, 음료수 가격 1,000원 + 운반비 50원 + 보험료 10원이면 취득원가는 1,060원이다. 공급업체가 2% 매입할인을 제공하면 취득원가는 1,060 - 20 = 1,040원이 된다.

취득원가에 포함하지 않는 항목

비정상적인 낭비(재료 낭비, 비정상적인 노무비), 보관원가(판매 전 보관이 생산과정의 일부가 아닌 경우), 관리간접원가 등은 취득원가에 포함하지 않고 발생한 기간의 비용으로 처리한다. 쉽게 말해, 재고자산을 "정상적으로" 확보하는 데 필요한 원가만 포함하고, 비효율이나 관리 실패로 인한 추가 비용은 제외한다.

상품매입거래와 원가배분의 필요성

상품매매기업의 영업활동은 단순하다. 상품을 사서, 팔면 끝이다. 하지만 회계 처리에서 한 가지 중요한 문제가 생긴다. 기간 중에 여러 번, 각기 다른 가격에 같은 상품을 매입했을 때, 팔린 것과 남아 있는 것의 원가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

이것을 이해하려면 매출원가의 기본 등식을 알아야 한다.

매출원가 기본 등식

매출원가 = 기초재고 + 당기매입 - 기말재고

판매 가능한 전체 상품 원가에서, 기말에 남아 있는 재고의 원가를 빼면 팔린 상품의 원가(매출원가)가 나온다.

기초재고가 100만 원, 당기매입이 500만 원이면 판매 가능 상품의 원가 합계는 600만 원이다. 기말에 재고를 세어 보니 150만 원어치가 남아 있다면 매출원가는 450만 원이다. 문제는 "기말재고 150만 원"을 어떤 기준으로 산출하느냐다. 같은 상품을 1월에 단가 1,000원에 사고, 3월에 1,100원에 사고, 6월에 1,050원에 샀다면, 남아 있는 상품의 단가는 얼마인가. 이것이 원가배분(원가흐름의 가정) 문제다.

계속기록법과 실지재고조사법

원가배분 방법을 보기 전에, 재고자산을 기록하는 두 가지 시스템을 먼저 구분해야 한다. 계속기록법(Perpetual Inventory System)실지재고조사법(Periodic Inventory System)이다.

구분 계속기록법 실지재고조사법
기록 시점매입 시, 판매 시 모두 기록매입 시만 기록, 판매 시 기록 안 함
매출원가 파악판매 때마다 즉시 파악 가능기말에 재고 실사 후 역산
재고 수량장부에서 항상 파악 가능실사 전까지 알 수 없음
재고 감모 파악장부 수량 vs 실사 수량 비교로 즉시 파악감모가 매출원가에 자동 포함됨
적합한 환경고가품, POS 시스템 보유 기업저가품 대량 거래, 소규모 사업
실무 사례

대형마트나 편의점은 계속기록법을 사용한다. 바코드를 찍으면 POS 시스템이 자동으로 재고 수량을 차감한다. 반면 재래시장의 과일 가게는 하루에 몇 개를 팔았는지 일일이 기록하기 어렵다. 기말에 남아 있는 재고를 세어서 역산하는 실지재고조사법이 현실적이다.

실지재고조사법의 한계

실지재고조사법에서는 기말에 실제 세어본 재고만으로 매출원가를 역산한다. 이 방식의 치명적인 약점은 재고 감모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도난, 분실, 파손으로 사라진 재고가 매출원가에 자동으로 섞여 들어간다. 장부상으로는 "다 팔린 것"으로 처리되는 셈이다. 계속기록법에서는 장부 수량과 실사 수량을 비교해서 감모를 별도로 파악할 수 있다.

재고자산의 원가배분 방법

같은 상품을 서로 다른 가격에 여러 번 매입했을 때, 팔린 것과 남은 것의 원가를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네 가지 방법이 있다.

숫자 예제로 이해하기

아래 데이터를 기준으로 각 방법의 결과를 비교한다.

일자 구분 수량 단가 금액
1/1기초재고100개1,000원100,000원
3/15매입200개1,100원220,000원
9/20매입150개1,200원180,000원
판매 가능 합계450개500,000원
기말 실사 결과130개판매 수량: 320개

개별법 (Specific Identification)

실제로 판매된 상품이 어떤 매입분인지 개별적으로 추적하여 원가를 배분한다. 보석, 자동차, 미술품처럼 단가가 높고 개별 식별이 가능한 상품에 적합하다. 다이아몬드 반지 A를 120만 원에 매입하고 B를 150만 원에 매입했다면, A가 팔렸으면 매출원가는 120만 원이다. 단순명쾌하지만, 대량 판매 상품에는 현실적으로 적용이 불가능하다.

선입선출법 (FIFO - First In, First Out)

먼저 매입한 상품이 먼저 판매된다고 가정한다. 실제 물리적 흐름과 관계없이 원가 흐름만의 가정이다.

위 예제에서 320개가 판매되었으므로, 기초재고 100개(1,000원) + 3월 매입 200개(1,100원) + 9월 매입 20개(1,200원) = 320개가 팔린 것으로 본다.

항목 계산 금액
매출원가100 x 1,000 + 200 x 1,100 + 20 x 1,200344,000원
기말재고130 x 1,200156,000원

후입선출법 (LIFO - Last In, First Out)

나중에 매입한 상품이 먼저 판매된다고 가정한다. 물가 상승기에 매출원가가 커지고 이익이 줄어들어 세금 부담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320개 판매: 9월 매입 150개(1,200원) + 3월 매입 170개(1,100원) = 320개가 팔린 것으로 본다.

항목 계산 금액
매출원가150 x 1,200 + 170 x 1,100367,000원
기말재고100 x 1,000 + 30 x 1,100133,000원
참고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서는 후입선출법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 재고자산의 실제 물리적 흐름과 원가 흐름이 괴리되고, 기말재고가 오래된 원가로 표시되어 재무상태표의 유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GAAP에서는 여전히 허용하고 있어 비교를 위해 학습할 필요가 있다.

가중평균법 (Weighted Average)

판매 가능 상품의 총원가를 총수량으로 나눈 가중평균단가를 구하고, 이 단가를 매출원가와 기말재고에 동일하게 적용한다.

항목 계산 금액
가중평균단가500,000 / 450약 1,111원
매출원가320 x 1,111355,520원
기말재고130 x 1,111144,430원

네 가지 방법 비교 (물가 상승 시)

항목 선입선출법 후입선출법 가중평균법
매출원가344,000367,000355,520
기말재고156,000133,000144,430
매출총이익가장 큼가장 작음중간
물가 상승기의 함의

물가가 오르는 시기에 선입선출법은 오래된(싼) 원가를 매출원가로 보내므로 이익이 커지고, 기말재고는 최근(비싼) 원가로 남아 재무상태표가 현실에 가깝다. 후입선출법은 반대로 매출원가가 현실적이지만 기말재고가 과거 가격에 머문다. 가중평균법은 양쪽의 중간이다. 어떤 방법이 "더 좋다"가 아니라, 각 방법이 재무제표의 어떤 부분을 더 현실적으로 보여주느냐의 문제다.

재고자산의 저가법 평가

재고자산은 취득원가로 기록한다고 했다. 하지만 취득원가보다 순실현가능가치(Net Realizable Value)가 낮아졌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유행이 지난 의류, 기술이 바뀌어 수요가 사라진 전자부품,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 - 이런 재고자산을 원래 산 가격 그대로 기록해 두면 재무상태표가 실제보다 부풀려진다.

여기서 적용되는 것이 저가법(Lower of Cost or NRV)이다. K-IFRS에서는 재고자산을 취득원가와 순실현가능가치 중 낮은 금액으로 측정하도록 요구한다.

순실현가능가치(NRV)란

순실현가능가치 = 예상 판매가격 - 완성까지의 추가원가 - 판매 직접비용

예를 들어, 원가 10,000원에 매입한 상품의 현재 시장가격이 8,000원이고 판매비용이 500원이라면 NRV는 7,500원이다. 이 경우 장부금액을 10,000원에서 7,500원으로 낮추고, 차액 2,500원을 손실(매출원가에 가산 또는 별도 손실)로 인식한다.

핵심 정리

저가법의 논리: 자산은 미래 경제적 효익이다. 재고자산을 팔아서 얻을 수 있는 금액(NRV)이 원가보다 낮다면, 그 자산의 미래 효익은 원가만큼이 아니다. 따라서 장부금액을 낮추는 것이 충실한 표현에 부합한다.

회복 가능: NRV가 다시 올라가면 이전에 인식한 손실을 환입할 수 있다. 단, 최초 취득원가를 초과하여 환입할 수는 없다.

저가법 적용의 실무적 의미

유통업이나 패션업에서 시즌 끝에 대규모 할인 판매를 하는 경우, 저가법 평가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마트의 유통기한 임박 상품 할인, 패션 브랜드의 시즌오프 세일 모두 재고자산의 NRV가 원가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때 회계적으로는 할인 판매 전에 이미 저가법에 의한 평가손실을 인식해야 한다.

제조기업의 재고자산회계

지금까지의 내용은 주로 상품매매기업(유통업)을 전제로 했다. 외부에서 상품을 사서 그대로 파는 구조다. 제조기업은 이보다 복잡하다. 원재료를 사서, 가공하고, 완성품을 만들어 판다. 재고자산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원가 계산 과정이 한 단계 더 추가된다.

상품매매기업 vs 제조기업의 재고자산

구분 상품매매기업 제조기업
재고자산 종류상품 (한 종류)원재료, 재공품, 제품 (세 종류)
매출원가 산정기초상품 + 당기매입 - 기말상품기초제품 + 당기제품제조원가 - 기말제품
원가 구성매입가격 + 부대비용직접재료비 + 직접노무비 + 제조간접비

제조원가의 세 가지 요소

01

직접재료비

제품에 직접 투입되는 원재료의 원가. 자동차 제조에서 철강판, 타이어가 직접재료에 해당한다. 어떤 제품에 얼마가 투입되었는지 추적이 가능한 것이 "직접"의 의미다.

02

직접노무비

제품 생산에 직접 종사하는 근로자의 임금. 조립 라인 작업자, 용접공의 급여가 여기에 해당한다. 공장 경비원이나 관리직 급여는 직접노무비가 아니다.

03

제조간접비

직접재료비와 직접노무비를 제외한 모든 제조 관련 원가. 공장 임차료, 기계 감가상각비, 공장 수도광열비, 간접재료비(윤활유, 접착제 등), 간접노무비(공장장 급여) 등이 포함된다. 개별 제품에 직접 추적이 어려워서 일정한 배부 기준에 따라 각 제품에 배분한다.

당기제품제조원가의 흐름

제조기업의 원가 흐름은 상품매매기업보다 한 단계가 더 있다. 원재료가 생산에 투입되면 재공품이 되고, 생산이 완료되면 제품이 된다.

제조원가 흐름

당기총제조비용 = 직접재료비 + 직접노무비 + 제조간접비

당기제품제조원가 = 기초재공품 + 당기총제조비용 - 기말재공품

매출원가 = 기초제품 + 당기제품제조원가 - 기말제품

이 흐름을 보면, 상품매매기업의 "기초상품 + 당기매입 - 기말상품"과 구조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차이점은 "당기매입" 자리에 "당기제품제조원가"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제조기업은 외부에서 완성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그 제조 과정의 원가를 별도로 계산해야 한다.

5장과의 연결

5장에서 손익계산서의 비용 분류 방법을 두 가지 배웠다. 성격별 분류와 기능별 분류. 제조기업에서 매출원가를 구할 때는 기능별 분류를 사용한다. 원재료비, 노무비, 감가상각비라는 비용의 "성격"이 아니라, 이것들이 "제조"라는 기능에 어떻게 투입되었는지를 기준으로 원가를 집계하기 때문이다.

6장은 여기까지다. 재고자산은 유동자산의 핵심이자, 매출원가를 결정하는 열쇠다. 어떤 원가배분 방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익 수치가 달라진다는 점, 저가법으로 자산의 과대 계상을 방지한다는 점, 제조기업은 원가 흐름이 한 단계 더 복잡하다는 점을 기억하자. 다음 장에서는 또 다른 중요한 자산 항목을 다루게 될 것이다.

재고자산 매출원가 선입선출법 후입선출법 가중평균법 계속기록법 실지재고조사법 저가법 회계원리
junet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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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전공 수업의 핵심 개념을 자기 말로 재해석하고, 실무와 연결하는 학습 노트를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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