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국경을 넘어 더 큰 기회를 만난다. 그러나 언어·관습·제도가 다른 환경에서 기회를 살리려면 적합한 방법을 골라야 한다. 글로벌화의 동기, 문화 차이, 네 가지 전략, 시장 진입, 환율까지 12장 국제경영의 큰 줄기를 실무 사례와 함께 한자리에 정리한다.
신문에서 읽는 경영 이슈 - 빅맥 지수
환율은 통화 사이의 교환 비율이자, 같은 제품을 사는 데 드는 금액의 상대적 크기다. 가격 차이가 나면 싼 곳에서 사 비싼 곳에 파는 재정거래(arbitrage)가 생기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경제지표가 자동으로 균형을 찾는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1986년부터 120여 개국의 빅맥 가격을 비교해 어느 나라 물가가 높은지 가늠해 왔다. 2021년 10월 기준 가장 싼 곳은 러시아(약 2,200원), 가장 비싼 곳은 내전·물가폭등의 레바논(약 2만 5,700원)이었다.
국제경영을 왜 배우는가
기업은 국제 진출로 더 큰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다만 국제 환경의 기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적합한 방법을 취해야 한다. 참고로 '국제(international)'와 '글로벌(global)'은 맥락에 따라 구분되기도 하지만, 이 장에서는 둘을 같은 의미로 보고 자연스러운 맥락에 맞춰 쓴다. 핵심 질문은 둘이다. 글로벌 환경에 어떤 기회가 있는가, 그리고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글로벌 전략은 무엇인가.
12.1 글로벌화의 동기
글로벌화의 현상과 속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외부 환경 요인과 내부 요인으로 나뉜다.
| 구분 | 요인 | 내용 |
| 외부 - 제도 | 무역장벽 완화 | 자유무역 조약 체결, WTO·세계은행 중심의 장벽 철폐 (트럼프 보호무역·브렉시트로 일부 후퇴했으나 흐름은 지속) |
| 외부 - 기술 | 운송·통신·AI | 운송·통신기술 진보로 국경 간 경영 비용 급감, AI 번역으로 외국어 부담 축소 → 물리적·심리적 거리 단축 |
| 내부 - 공급 | 원가 절감 | 저렴한 노동·원료 지역 생산, 규제 회피용 현지 공장, 조세 혜택 지역 본사 이전, 지식집약지 R&D센터 |
| 내부 - 수요 | 시장 접근 | 큰 시장 접근, 현지 니즈 대응 지사, 인접 지역으로의 기회 확장 |
BOP 전략과 신흥시장
경제적으로 성장하기 전의 신흥시장에 미리 진입해 현지 경제와 함께 성장하는 전략을 BOP(Bottom of the Pyramid) 전략이라 한다. 신흥시장은 규모가 작은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외국 기업 보호 법규 미비·정치적 불안정·지식재산권 보호 미비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함께 따라온다.
12.2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
많은 기업이 글로벌 경영에 실패하는 이유 하나가 문화적 차이다. 가장 고전적인 연구는 IBM에서 30여 년 근무한 헤이르트 홉스테드가 1980년 발표한 문화 차원 연구다. 그는 여러 나라의 문화를 네 가지 차원으로 요약했다.
| 차원 | 의미 |
| 개인주의 / 집단주의 | 집단의 이익 대비 개인의 권리를 우선하는 정도. 개인주의가 높으면 개척·창업 의욕이 큼 |
| 불확실성 회피 | 불확실·불안한 상태를 피하려는 정도. 높으면 신중·점진적 변화를 선호 |
| 권력거리 | 상하관계를 편하게 받아들이는 정도. 작으면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격의 없이 의견·비판 가능 |
| 남성성 / 여성성 | 경쟁·결과 중시(남성성) vs 헌신·과정 중시(여성성). 결과지향/과정지향으로도 표현 |
이후 홉스테드는 장기지향성/단기지향성과 응석/절제 지수를 추가했다. 의사소통 측면의 고맥락(배경·상황 중시) / 저맥락(언어·문서 중시) 구분도 함께 알아두면 기출에 대응하기 좋다.
읽을거리 - 차원들의 상호 관련성
개인주의가 높을수록 1인당 GNP가 높은 경향(미국이 대표), 권력거리가 작을수록 개인주의가 높은 경향(미국·캐나다·덴마크·노르웨이). 한국은 집단주의 성향에 권력거리는 약간 큰 편, 불확실성 회피는 평균보다 다소 높고, 여성성이 약간 높은 국가로 분류됐다. 당시 남성성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이었다.
12.3 국제경영의 네 가지 기본전략
가장 대표적인 모형은 바틀렛과 고샬이 1987년 제시한 것이다. 기업이 당면하는 두 압력 - 원가절감 압력과 현지수요 대응 압력 - 의 경중에 따라 네 가지 전략으로 갈린다.
| 전략 | 압력 조합 | 핵심과 예시 |
| 글로벌 전략 | 원가↑ · 현지↓ | 표준화 제품 대량생산으로 규모의 경제 (반도체) |
| 다원국가 전략 | 원가↓ · 현지↑ | 국가별 의사결정 지사로 현지 니즈 최대 반영 (지역별 맛·브랜드명) |
| 국제적 전략 | 원가↓ · 현지↓ | 첨단기술(방위·제약·SW), 본사 국제담당부서가 핵심 활동 수행 |
| 초국가 전략 | 원가↑ · 현지↑ | 네트워크 유지, 역량 강한 지사가 본사 역할 수행하며 전체가 긴밀 소통 |
바틀렛과 고샬은 거의 모든 산업이 궁극적으로 초국가 전략에 해당한다고 1987년에 이미 주장했다. 통합-적응(Integration-Responsiveness) 모형으로도 불린다.
12.4 글로벌 시장 진입전략
외국시장 진입의 핵심 의사결정은 셋이다. 진입지역, 진입시점, 진입형태.
- 진입지역 - 글로벌 경영의 동기(노동원가 절감/첨단기술 도입/대규모 시장 접근)에 따라 검토 지역이 달라진다
- 진입시점 - 빠르게 들어가 시장·거래선을 선점하면 선도기업우위(단, 개척비용 부담), 다른 기업이 개척비용을 치를 때까지 기다리면 후발기업우위
- 진입형태 - 초기 투자를 얼마나 전면적으로 단행하느냐의 결정
진입형태 - 부담과 통제의 스펙트럼
부담이 가장 낮은 형태는 수출, 가장 높은 형태는 해외직접투자(FDI)다. 부담이 크다는 것은 철회가 어려운 일회성 투자가 크다는 뜻이고, 그 대가로 높은 통제권(내부화)을 얻는다.
| 형태 | 설명 |
| 수출 | 부담·통제 모두 가장 낮음 |
| 중간 거래 | 라이선싱, 프랜차이징, 제휴, 합작투자 / 턴키계약(설비 전 과정을 대신 짓고 완성 시점에 일괄 인수) |
| 해외직접투자(FDI) | 부담·통제 모두 가장 높음. 자회사 설립(처음부터 본사가 짓는 그린필드) vs 국제인수합병(기존 현지기업 인수, 브라운필드) |
기출 단골 - 통제수준 순서
자원투입·위험·통제수준 기준 진출 순서는 간접수출 → 직접수출 → 합작투자 → 단독투자. 라이선싱·프랜차이징은 통제수준이 낮고, 통제가 가장 높은 방식은 인수합병·자회사 설립을 통한 FDI다. 그린필드와 브라운필드를 가르는 기준은 '새 기업의 설립 여부'다.
12.5 환율의 이해
환율은 다국적기업의 성과에 큰 영향을 준다. 기본 가정은 일물일가의 법칙이다. 동일한 제품의 가격은 어느 나라에서나 같아야 한다는 것. 가격이 다르면 싼 곳에서 사 비싼 곳에 팔아 이득을 보는 거래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각국에서 같은 제품을 살 수 있는 구매력이 동일하다는 이론이 구매력평가설(PPP)이다.
빅맥이 미국 5달러 · 한국 5,000원이면 → 환율 = 1,000원/달러
자유로운 재정거래로 누구도 이득을 못 보게 결정되는 환율 = 재정환율
효율적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 기대가 현물 환율을 움직인다. 예컨대 한국 물가가 연 10% 오르면 같은 햄버거가 5,000원 → 5,500원이 되고, 구매력평가설에 따라 환율은 1,000원 → 1,100원/달러가 된다. 즉 물가가 10% 오르면 원화는 달러 대비 10% 평가절하된다. 물가상승률이 높을수록 그 통화는 장기적으로 평가절하된다.
기출 - 재정환율 계산
1달러 = 1,150원이고 1유로 = 1.6달러이면, 1유로 = 1.6 × 1,150 = 1,840원. 재정환율은 환전으로 이득을 취할 수 없도록 맞춰지는 환율이다.
사회적 트렌드 - 태생적 국제화와 BTS
예전에는 기업이 해외로 나가려면 먼저 국내에서 일정 규모의 성공이 필요하다는 것이 상식이었다. 외국 기업이 겪는 불이익을 외국인 비용(liabilities of foreignness)이라 한다. 그런데 인터넷·운송 기술 발달과 무역 규제 완화로, 신생 기업조차 처음부터 외국 시장에서 활동하는 태생적 국제화 기업(born-global)이 등장했다. 국제 통용 언어 사이트와 국제 결제수단을 갖추고 배송 문제만 풀면 국내·해외 판매의 구분이 사라진다.
생각해 볼 문제 - BTS
문화예술경영 학자들은 BTS가 두각을 보인 이유의 하나로 결성 초기부터 SNS로 일상을 공개하며 팬과 직접 소통한 점을 든다. 기존 그룹이 국내 성공 후 해외로 나간 것과 달리, BTS는 처음부터 SNS로 국내외 팬을 아우르는 '아미'를 형성했다 - 태생적 국제화의 한 사례다. 다만 음악성·메시지·군무·개성 같은 본질적 가치는 이 속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한 장 요약
12장은 다섯 줄로 모인다. 첫째, 글로벌화 동기는 외부(제도·기술)와 내부(공급 측 원가절감·수요 측 시장접근)로 나뉜다. 둘째, 홉스테드는 개인주의/집단주의·불확실성 회피·권력거리·남성성/여성성의 네 차원(+장기지향성, +응석/절제)을 제시했다. 셋째, 바틀렛·고샬은 원가절감·현지대응 두 압력으로 글로벌·다원국가·국제적·초국가의 네 전략을 나눴다. 넷째, 시장 진입의 핵심 결정은 진입지역·진입시점·진입형태다. 다섯째, 각국 구매력이 같다는 구매력평가설이 환율을 이해하는 출발점이다.
시험 직전 5초 정리
글로벌화 = 외부(제도·기술)/내부(공급·수요) · BOP = 신흥시장 조기진입 · 홉스테드 4차원 · 바틀렛·고샬 4전략(원가↔현지 2×2) · 진입 3결정(지역·시점·형태) · 통제순서 간접수출→직접수출→합작→단독 · 그린필드(신설)/브라운필드(인수) · PPP·일물일가, 물가↑→평가절하 · 재정환율 = 교차 곱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