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인으로서 AI 음악을 대하는 자세
나는 Cubase와 FL Studio로 전자 음악을 만들어온 지 10년이 좀 넘었다.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고, Spotify에도 몇 곡 올려놨다. AI 음악 도구가 등장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솔직히 "이건 진짜 음악이 아니지 않나?"였다.
그런데 2024년부터 Suno가 화제가 되면서 많은 분들이 "AI로 음악 만들어봤어?"라고 물어보기 시작했고, 더 이상 모르쇠로 있을 수 없어서 직접 써봤다.
생각보다 훨씬 좋다. 그리고 생각보다 훨씬 한계도 명확하다.
Suno AI 사용 후기
Suno는 현재 AI 음악 도구 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서비스다.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완성된 노래(보컬 포함)를 만들어준다.
처음 생성했을 때의 충격
처음 "upbeat pop song about coding, happy and energetic, catchy chorus"를 입력하고 생성 버튼을 눌렀을 때, 솔직히 좀 충격을 받았다. 30초 만에 완성된 팝송이 나왔는데, 보컬도 있고, 코러스도 있고, 브릿지도 있는 진짜 구조를 갖춘 노래였다.
물론 가사가 어색하고 보컬 발음이 인공적인 느낌이 있지만, 한 줄 설명으로 이 정도가 나온다는 게 놀라웠다.
Suno 사용법
Suno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된다. 무료로 하루 몇 곡을 만들 수 있다.
Custom Mode를 사용하면 가사를 직접 써넣을 수도 있다. 이 경우 가사의 품질이 훨씬 좋아진다. 예를 들어 ChatGPT로 가사를 먼저 써두고 Suno에 입력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좋았던 점
보컬이 있는 노래를 이렇게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혁신이다. 뮤지션이 아닌 사람이 유튜브 영상 배경 음악이나 간단한 지인 생일 축하 노래를 만드는 용도로는 충분히 실용적이다.
Udio AI 사용 후기
Udio는 Suno와 비슷한 서비스이지만, 음악의 세밀한 스타일 조정에 더 집중한 도구다. 특히 악기 배치나 장르 믹스를 더 구체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Suno와의 차이
직접 비교해보면, Udio는 더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커버하는 느낌이다. 클래식, 재즈, 어쿠스틱 장르에서 Suno보다 더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 반면 Suno는 팝, 전자음악 장르에서 더 완성도 높은 결과를 낸다.
인터페이스는 Udio가 좀 더 복잡하지만, 그만큼 세밀한 제어가 가능하다. 음악에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분이라면 Udio가 더 맞을 수 있다.
Suno vs Udio 비교
| 항목 | Suno | Udio |
|---|---|---|
| 팝/전자음악 | 우세 | 보통 |
| 재즈/클래식 | 보통 | 우세 |
| 보컬 품질 | 더 자연스러움 | 인공적 느낌 |
| 초보자 접근성 | 쉬운 UI | 학습 필요 |
| 세밀한 컨트롤 | 제한적 | 더 다양함 |
| 무료 사용량 | 하루 10곡 | 하루 10-40 크레딧 |
| 상업적 이용 | Pro 이상 | Pro 이상 |
음악인이 느끼는 한계와 가능성
음악을 오래 해온 입장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현실적인 한계
감정 표현의 한계: AI 음악은 기술적으로는 흠잡을 데 없이 만들어지지만, 뭔가 "감정이 없는" 느낌이 난다. 진짜 뮤지션이 자신의 경험을 담아 만든 노래와 AI가 만든 노래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지금 AI로는 그 차이를 메꾸기 어렵다.
세밀한 편집의 어려움: AI가 만든 음악을 "이 부분만 이렇게 바꿔줘"처럼 세밀하게 편집하기가 매우 어렵다.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 새로 생성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저작권 불확실성: AI가 만든 음악의 저작권 소유권이 아직 법적으로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상업적으로 쓸 계획이라면 각 서비스의 이용 약관을 꼼꼼히 확인하자.
생각보다 좋았던 가능성
빠른 프로토타입: 곡 아이디어가 있을 때 빠르게 레퍼런스를 만드는 용도로 매우 유용하다. "이런 느낌으로 만들고 싶어"라는 방향을 팀원이나 클라이언트에게 보여줄 때 AI 음악이 도움이 된다.
영상 배경 음악: 유튜브 브이로그나 짧은 영상의 배경 음악으로는 충분히 쓸 만하다. 저작권 걱정 없이 영상에 맞는 분위기의 음악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
AI 음악이 전문 뮤지션을 대체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지금 단계에서는 과장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음악 소비 시장에서 "충분히 좋은 배경 음악" 수요의 상당 부분을 AI가 채울 것은 확실하다. 이건 위기이기도 하지만, 음악인이 AI를 잘 활용하면 오히려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상황
- 유튜브/팟캐스트 영상 배경 음악
- 프레젠테이션, 행사 배경 음악
- 앱/게임 프로토타입용 임시 사운드트랙
- 곡 아이디어 레퍼런스 제작
- 소셜미디어 릴스/쇼츠 배경 음악
- 음악 경험 없는 분의 간단한 프로젝트 (생일 축하 영상 등)
- 상업 음악 앨범 제작
- 개인 감성이 담긴 진짜 아티스트 작품
- 라이브 공연
- 세밀하게 편집이 필요한 광고 음악
- 저작권이 완전히 보장되어야 하는 대형 프로젝트
좋은 결과를 얻는 프롬프트 팁
장르 + 분위기 + 악기 + 템포를 조합하라
레퍼런스 아티스트 명시
"in the style of [아티스트명]"을 프롬프트에 넣으면 해당 스타일과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방향성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여러 번 생성하기
같은 프롬프트로도 생성할 때마다 다른 결과가 나온다.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여러 번 시도해보자. 나는 보통 5~10번 생성해서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골랐다.
결론
Suno와 Udio는 모두 훌륭한 도구다. 처음 써보는 분이라면 Suno가 더 접근하기 쉽고, 음악에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분이라면 Udio의 더 세밀한 컨트롤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음악인으로서 솔직히 말하면, AI 음악은 "진짜 음악"이 아닐 수 있지만, 특정 목적에서는 충분히 실용적이다. 두려움보다 호기심으로 일단 써보길 권한다.
나는 유튜브 영상 배경 음악을 만들 때 Suno를 가끔 쓰고 있고, 개인 음악 작업에서는 여전히 직접 DAW로 작업한다. AI를 잘 활용하면 뮤지션으로서의 가능성을 오히려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