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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30대 암환자 열에 일곱은 여성 — 2023 국가암등록통계로 읽는 갑상선암과 대장암

junetapa 약 18분

2026년 1월 발표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 20대 암 발생자는 5,221명, 30대는 1만 5,032명이었다. 두 연령대를 합치면 2만 253명이고, 그중 여성이 1만 3,681명으로 열 명 중 거의 일곱이다. 숫자만 보면 «젊은 암이 폭증한다»는 말이 맞아 보인다. 그런데 같은 원자료를 암종별로 나눠 보면 이 연령대 발생의 절반이 갑상선암이고, 2019년 이후 늘어난 몫도 대부분 갑상선암과 대장암 두 가지에서 나왔다. 갑상선암은 검진으로 «찾아낸» 몫을 따로 생각해야 하는 암이고, 대장암은 20·30대가 국가 검진 대상이 아니어서 스스로 신호를 알아야 하는 암이다. 이 글은 공식 발표 자료와 국립암센터 공개 원자료를 직접 열어, 무엇이 확정된 숫자이고 무엇이 해석인지 갈라서 읽는다.

먼저 선을 그어 둘 것

이 글의 숫자는 암을 새로 진단받아 등록된 사람의 수와 인구 대비 비율이다. 등록 숫자는 검진을 얼마나 받느냐, 무엇을 암으로 등록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실제로 2021년 1월 등록자부터 등록 기준이 넓어졌고, 갑상선암은 검진으로 발견되는 몫이 크다는 지적이 공식 검진 권고안에 적혀 있다. 그래서 «20·30대 암 발생자와 발생률이 늘었다»는 확정된 사실이지만, «젊은 층이 암에 더 잘 걸리게 됐다»는 이 통계만으로는 증명되지 않는다. 일부 수치는 필자가 국립암센터 공개 원자료로 직접 계산했고, 그런 값에는 본문에 «필자 계산»이라고 표시했다.

2023년, 20대 5,221명과 30대 1만 5,032명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는 2026년 1월 21일 자 보도자료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국가암등록통계는 「암관리법」에 따라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으로 암환자 자료를 모아 분석하는 국가승인통계이고, 늘 2년 전 해를 기준으로 나온다. 2023년 한 해 새로 암을 진단받은 사람은 모두 28만 8,613명이었다.

국가암정보센터가 공개한 「연령군별 암발생 현황: 2023」 표에서 20~29세 발생자는 5,221명, 30~39세는 1만 5,032명이다. 합하면 2만 253명으로, 그해 전체 신규 암환자의 약 7퍼센트다. 40~49세는 3만 2,884명, 60~69세는 7만 6,309명으로 나이가 들수록 발생자가 빠르게 많아진다.

표에는 사람 수와 함께 조발생률이 붙어 있다. 조발생률은 그해 새로 생긴 암환자 수를 해당 인구로 나눠 10만 명당으로 환산한 값이다. 20대는 10만 명당 83.0명, 30대는 228.9명, 40대는 413.8명이었다. 사람 수로 보면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갈 때 약 2.9배,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갈 때 다시 두 배 남짓 늘어난다. 젊은 층의 암은 여전히 드물다는 말과, 30대부터 가파르게 늘어난다는 말이 둘 다 맞는 셈이다.

읽기 전에 알아 둘 점이 하나 있다. 이 통계는 2023년에 진단받은 환자를 2025년 11월까지 등록된 정보로 센 것이다. 중앙암등록본부는 늦게 보고되는 환자를 반영해 지난해 통계도 계속 고치기 때문에, 같은 해 숫자라도 발표 시점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이용 시 주의사항에 적어 두었다. 이 글의 과거 연도 수치는 모두 2023년 통계와 함께 갱신된 국립암센터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했다.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 20대·30대·40대 암 발생자 수와 10만 명당 발생률, 20·30대 합계를 타일로 정리한 도해
사람 수로는 20대에서 30대로 약 2.9배, 30대에서 40대로 다시 두 배 남짓 늘어난다.

2019년보다 얼마나 늘었나 — 사람 수와 발생률

국립암센터가 공공데이터포털에 올린 「암발생 통계 정보」(2023년 암등록통계 기준, 1999~2023년)에는 연도·성별·암종·5세 연령군별 발생자 수와 발생률이 들어 있다. 이 자료에서 20대 발생자는 2019년 4,334명에서 2023년 5,221명으로 887명, 약 20퍼센트 늘었다. 30대는 1만 3,809명에서 1만 5,032명으로 1,223명, 약 9퍼센트 늘었다.

사람 수만 보면 증가 폭을 오히려 작게 읽게 된다. 같은 기간 20·30대 인구가 줄었기 때문이다. 같은 자료의 연령군별 발생률로 10만 명당 값을 다시 계산하면 20대는 63.9명에서 83.0명으로 약 30퍼센트, 30대는 194.2명에서 228.9명으로 약 18퍼센트 올랐다(필자 계산). 40대도 약 368명에서 414명으로 12퍼센트쯤 올랐다. 반대로 50대·60대·70대는 발생률이 조금씩 낮아졌다. 60대는 발생자 수가 21퍼센트 늘었지만 60대 인구가 그만큼 늘어난 결과였고, 10만 명당으로는 약 1,042명에서 1,021명이 됐다.

나라 전체로 보면 그림이 다르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인구 구조의 영향을 걷어낸 연령표준화발생률은 2023년 10만 명당 522.9명으로 «최근 정체 양상»이고, 신규 암환자 수가 늘어나는 것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결과로 해석됐다. 실제로 2023년 신규 암환자의 50.4퍼센트가 65세 이상이었다. 나라 전체의 발생률은 제자리인데 20·30·40대의 발생률은 올라가고 있다는 것,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사실이다.

다만 해마다 고르게 오른 것은 아니다. 30대 발생자는 2019년 1만 3,809명, 2020년 1만 3,326명, 2021년 1만 5,256명, 2022년 1만 4,529명, 2023년 1만 5,032명으로 오르내렸다. 2020년에 줄고 2021년에 크게 뛴 것은 전 연령에서 함께 나타난 모양이다. 2021년 통계를 발표한 보도자료는 그 이유로 코로나19로 줄었던 암검진 등 의료 이용이 다시 늘어난 것과, 암등록 지침 개정으로 등록 범위가 넓어진 것을 함께 들었다. 한두 해의 증감만 떼어 «급증»이나 «감소»를 말하기 어려운 이유다.

국립암센터 공개 원자료로 20대와 30대 암 발생자 수를 2019년과 2023년으로 나눠 비교한 막대 도해
같은 기간 20·30대 인구가 줄어, 10만 명당 발생률로는 20대 약 30퍼센트·30대 약 18퍼센트 올랐다(필자 계산).

열 명 중 일곱이 여성, 발생률로는 두 배

2023년 20대 암 발생자 5,221명 가운데 여성은 3,535명(67.7퍼센트), 30대 1만 5,032명 가운데 여성은 1만 146명(67.5퍼센트)이었다. 남성은 각각 1,686명과 4,886명이다.

인구 차이를 반영한 10만 명당 발생률로 보면 격차가 더 분명하다. 20대 여성은 117.8명, 20대 남성은 51.2명으로 약 2.3배다. 30대 여성은 321.2명, 30대 남성은 143.4명으로 약 2.2배다. 40대에서도 여성 590.0명, 남성 243.0명으로 여성이 두 배를 넘는다.

이 격차는 나이가 들면서 좁혀지다가 뒤집힌다. 10세 단위 표에서 50대는 여성 673.7명, 남성 518.5명으로 차이가 줄고, 60대에서는 남성 1,258.9명, 여성 791.6명으로 남성이 높아진다. 국가암정보센터는 5세 단위로 나눠 보면 «50대 초반까지는 여자의 암발생률이 더 높다가, 50대 후반부터 남자의 암발생률이 더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전체 암환자 수는 남성(15만 1,126명)이 여성(13만 7,487명)보다 많지만, 젊은 연령대에서는 반대로 여성 쪽에 크게 기울어 있는 구조다.

그렇다면 무엇이 젊은 여성 쪽 숫자를 끌어올렸을까. 답은 암종별 표에 있다.

2023년 20대와 30대의 여성과 남성 10만 명당 암 발생률을 막대로 비교한 도해
20대는 약 2.3배, 30대는 약 2.2배 여성이 높다. 이 격차는 나이가 들며 좁혀지다 60대에서 뒤집힌다.

절반이 갑상선암이다

2023년 통계 발표 자료는 연령대별 1위 암을 이렇게 정리했다. 남녀 전체로는 10~49세에서 갑상선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성별로 나누면 남성은 20대·30대·40대에서 갑상선암이 1위였고(10대 이하는 백혈병), 여성은 10대·20대·30대에서 갑상선암, 40대·50대·60대에서 유방암이 1위였다. 5세 단위로 더 잘게 보면 여성은 44세까지 갑상선암, 45세부터 유방암이 가장 많다.

공개 원자료로 2023년 20·30대 발생자를 암종별로 더하면, 2만 253명 가운데 갑상선암이 1만 262명이다. 이 연령대 암 발생의 약 51퍼센트가 한 가지 암인 셈이다(필자 계산). 여성은 1만 3,681명 중 7,407명(약 54퍼센트), 남성은 6,572명 중 2,855명(약 43퍼센트)이 갑상선암이었다.

갑상선암 다음 순위는 성별로 갈린다. 10만 명당 발생률 순으로 20대 여성은 갑상선암(73.9명)·유방암(6.7명)·난소암(4.1명)·대장암(4.0명), 30대 여성은 갑상선암(164.3명)·유방암(57.6명)·대장암(21.5명)·자궁경부암(14.7명)이다. 20대 남성은 갑상선암(21.6명)·대장암(6.5명)·백혈병(3.6명)·고환암(3.1명), 30대 남성은 갑상선암(62.9명)·대장암(27.4명)·신장암(9.2명) 순이다. 남성 쪽에서는 갑상선암 바로 다음 자리를 대장암이 차지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을 합쳐도 모양은 같다. 같은 자료에서 20~39세 갑상선암 발생자를 더하면 4만 7,743명, 대장암은 7,465명이다. 이 두 숫자는 국립암센터 홍창원 암예방검진센터장의 인터뷰를 다룬 대학 신문 기사에 인용된 값인데, 필자가 공개 원자료로 더해 보니 정확히 일치했다. 같은 기간 이 연령대 여성의 유방암은 1만 1,018명이었다.

성별 격차에서 갑상선암이 차지하는 몫도 계산해 볼 수 있다. 갑상선암을 빼고 다시 세면 10만 명당 발생률이 20대 여성 43.9명 대 남성 29.7명(약 1.5배), 30대 여성 156.9명 대 남성 80.4명(약 2배)이 된다(필자 계산). 20대에서는 격차가 크게 줄고, 30대에서는 여전히 두 배 가까이 남는다. 30대에 남는 격차의 대부분은 유방암(2023년 30대 여성 1,820명)과 자궁경부암·자궁체부암·난소암처럼 여성에게만 생기는 암에서 나온다. 이 연령대 여성에게 유방암은 따로 공부해 둘 가치가 있는 암이라, 유방암의 종류와 치료 방향은 유방암 종류 정리 글에 따로 적어 두었다.

늘어난 몫도 같은 방식으로 나눠 볼 수 있다. 2019년에서 2023년 사이 30대 발생자는 1,223명 늘었는데, 이 가운데 갑상선암이 891명, 대장암이 815명 늘었고 두 암을 뺀 나머지 암을 모두 합친 수는 오히려 483명 줄었다(필자 계산). 20대는 887명 늘어난 가운데 갑상선암이 606명, 대장암이 176명이었다. 20·30대 암 증가를 이야기할 때 사실상 두 가지 암을 이야기하고 있는 셈이고, 이 두 암은 숫자를 읽는 법이 서로 다르다.

갑상선암을 뺀 2023년 20대와 30대의 여성·남성 10만 명당 암 발생률을 비교한 막대 도해
갑상선암을 빼면 20대 격차는 약 1.5배로 줄고, 30대는 약 2배가 남는다. 남는 격차는 대부분 유방암과 여성에게만 생기는 암에서 나온다.

갑상선암 숫자를 그대로 읽으면 안 되는 이유

국립암센터와 대한갑상선학회 등 관련 학회가 추천한 전문가 위원회가 만든 「갑상선암 검진 권고안」(2015년 3월)은 배경 설명부터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나라 갑상선암 연령표준화발생률은 2012년 10만 명당 73.6명으로 1999년 7.2명의 열 배가 넘었지만, 연령표준화사망률에는 큰 변화가 없고 10년 상대생존율은 99.2퍼센트로 매우 높다. 그리고 이 급격한 증가는 «실제적인 암발생 증가보다는 진단기술의 발달과 갑상선암 검진의 보편화로 인한 발견의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적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과잉진단 논란이다. 과잉진단은 오진과 다르다. 실제로 암은 맞지만, 찾아내지 않았다면 평생 증상이나 생명의 위협 없이 지나갔을 작은 암까지 검진으로 발견되어 진단 숫자에 더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2014년 의학 학술지 NEJM에는 Ahn, Kim, Welch가 쓴 「Korea's Thyroid-Cancer "Epidemic" — Screening and Overdiagnosis」라는 기고가 실려, 한국의 갑상선암 증가를 검진과 과잉진단의 사례로 다뤘다.

권고안의 결론도 같은 방향이다. 증상이 없는 성인에게 초음파로 갑상선암을 찾는 검진은 «권고하거나 반대할 만한 의과학적 근거가 불충분하므로 일상적 선별검사로는 권고하지 않는다»(권고등급 I). 다만 검진을 원하면 이득과 위해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한 뒤 할 수 있고, 목에 혹이 만져지는 등 증상이 있으면 초음파를 포함한 검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고안이 든 잠재적 위해는 과진단 가능성, 드물지만 수술 뒤 목소리 변화, 부갑상선 기능 저하로 칼슘제를 계속 먹어야 하는 경우, 수술 범위에 따라 갑상선 호르몬을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경우다.

발표 기관도 같은 해석을 내놓은 적이 있다. 2021년 통계를 발표할 때 국립암센터 원장은 «5년 상대생존율이 100.1%인 갑상선암이 3년 연속 발생 1위가 된 것은 갑상선암검진이 활성화 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증상이 없는 사람이 갑상선 초음파를 받는 것보다 국가암검진 대상 6개 암의 검사를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3년 통계에서 2019~2023년에 진단받은 갑상선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100.2퍼센트였다. 생존율이 100을 넘는 것은 계산 방식 때문이다. 상대생존율은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을 성별·연령이 같은 일반인의 5년 기대생존율로 나눈 값이다. 그래서 100퍼센트는 «5년 동안 아무도 사망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성별·나이가 같은 일반인과 생존율이 같다»는 뜻이고, 정의상 100을 넘을 수도 있다고 통계 발표 자료에 적혀 있다. 같은 기간 모든 암의 5년 상대생존율이 73.7퍼센트, 췌장암이 17.0퍼센트인 것과 비교하면 갑상선암의 예후가 얼마나 다른지 드러난다.

여기서 분명히 해 둘 것

과잉진단 논란은 «갑상선암은 암이 아니다»나 «치료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치료가 필요한 갑상선암도 분명히 있고, 증상이 있거나 이미 결절이 발견된 사람은 검진 권고안이 아니라 진료지침을 따른다. 이 절이 말하는 것은 하나다. 20·30대 암 발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갑상선암 숫자에는 검진으로 발견된 몫이 섞여 있어서, 그 숫자만으로 «젊은 암이 폭증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 연령대 갑상선암 증가 가운데 얼마가 검진 때문인지는 이 글이 인용한 자료로 가를 수 없다.

대장암은 따로 봐야 한다 — 늘어난 몫과 등록 기준

20·30대에서 대장암은 사람 수로 갑상선암의 5분의 1도 안 된다. 그래도 따로 볼 이유가 있다. 공개 원자료에서 20~39세 대장암 발생자는 2019년 957명, 2020년 1,068명, 2021년 1,695명, 2022년 1,797명, 2023년 1,948명이었다. 4년 사이 두 배가 됐다(필자 계산).

이 숫자를 곧바로 «젊은 대장암 두 배»로 읽기 전에 2021년을 봐야 한다.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 보도자료는 그해 암환자 증가 요인의 하나로 암등록 지침 개정을 들었다. 개정된 종양학 국제질병분류(ICD-O-3)를 반영해 2021년 1월 1일 등록자부터 기존에 암으로 분류되지 않던 대장과 위의 종양 일부를 암으로 등록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전 연령 신경내분비종양 등록이 2020년 1,829명에서 2021년 4,245명으로, 위장관기질종양이 747명에서 1,586명으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신경내분비종양은 충수와 직장에 주로 생기고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전이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20~39세 대장암이 한 해 사이 1,068명에서 1,695명으로 뛴 시점이 바로 이 개정과 겹친다. 증가분 가운데 얼마가 등록 기준 변화 때문인지는 연령별로 나눈 공개 자료를 찾지 못해 이 글에서 가르지 못했다. 다만 개정 전인 2015년부터 2020년 사이에도 이 연령대의 대장암 발생률은 10만 명당 5.6명에서 7.8명으로 올라 있었다(필자 계산). 등록 기준 변화만으로 전부를 설명하기도, 전부를 실제 증가로 보기도 어렵다는 것이 원자료가 허락하는 결론이다.

국립암센터 공개 원자료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20세에서 39세 대장암 발생자 수를 연도별로 나타낸 막대 도해
2021년에 크게 뛴 시점이 암등록 지침 개정과 겹친다. 증가분 중 등록 기준 변화의 몫은 공개 자료로 가르지 못했다.

50세 전에는 아무도 부르지 않는다

숫자의 크기와 별개로 대장암이 20·30대에게 까다로운 이유는 검진 제도 밖에 있기 때문이다. 국가암검진의 대장암 검진 대상은 50세 이상 남녀이고, 1년마다 분변잠혈검사를 한 뒤 이상 소견이 있으면 대장내시경검사(또는 대장이중조영검사)를 한다. 20·30대는 아예 대상이 아니다. 여섯 가지 국가암검진의 대상 나이와 주기는 보호자 검진 글의 암검진 표에 정리해 두었다.

국가 검진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은 두 방향으로 읽힌다. 하나는 20·30대 대장암 증가를 국가 검진 확대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이 나이에서는 증상이 생기기 전에 발견될 기회 자체가 적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종합검진에서 대장내시경을 받는 사람도 있으니 «검진과 무관하게 늘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제도가 불러 주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다.

국가암정보센터는 대장암이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보일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국립암센터 홍창원 암예방검진센터장은 대학 신문 인터뷰에서 «젊은 층은 증상이 없을 때는 검진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증상이 있어도 다른 양성 질환으로 생각하고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 암 진단 자체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언론 인터뷰를 옮긴 것이고, 20·30대 대장암이 다른 연령보다 얼마나 늦게 발견되는지를 수치로 보여 주는 자료는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나이와 상관없이 진료를 받을 신호

국가암정보센터가 정리한 진행된 대장암의 주된 증상은 다음과 같다.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횟수가 바뀌는 배변 습관의 변화, 설사나 변비 또는 배변 뒤에도 변이 남은 듯한 느낌, 선홍색이나 검붉은색 혈변 또는 끈적한 점액변,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복통이나 복부 팽만 같은 복부 불편감,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피로감, 식욕 감소·소화불량·메스꺼움과 구토, 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이다. 종양이 오른쪽 대장에 있으면 만성 출혈로 빈혈이 오기 쉽고, 왼쪽 대장에 있으면 배변 습관 변화와 장폐색이, 직장에 있으면 혈변과 잔변감이 두드러지는 식으로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그렇다고 설사 한 번, 복통 한 번에 겁먹을 일은 아니다. 국립암센터 정보지 「알기 쉬운 대장암 조기 진단과 예방법」(2023)은 배변 습관 변화나 복통이 생겼을 때 대장암일 가능성은 매우 낮고, 대부분은 일반적인 대장 기능 장애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직장 출혈이나 혈변이 있거나, 변비·복부 통증 같은 증상이 체중 감소와 함께 나타나면 대장암 확인 검사를 위해 의사와 진료 상담을 받으라고 권한다. «젊으니까 치질이겠지» 하고 넘기는 것이 앞서 인용한 «다른 양성 질환으로 생각하고 무시하는» 경우다.

대장암 말고 다른 암의 초기 신호까지 두루 정리한 내용은 놓치기 쉬운 암의 초기 신호 글에 따로 있다.

20·30대라도 나이와 상관없이 진료를 받아야 할 대장암 관련 신호와 가족력 기준을 정리한 점검표 도해
한 가지 증상만으로는 대부분 일반적인 대장 기능 장애다. 그래도 확인은 병원에서 한다.

가족력이 있으면 시작 나이가 달라진다

50세라는 기준은 평균적인 위험을 가진 사람을 위한 것이다. 국가암정보센터의 대장암 조기검진 안내는 증상이 없는 저위험군도 45세 이후 5~10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하고, 가족력이나 염증성 장질환 같은 고위험 요인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해 검사 방법과 간격을 정하라고 적는다. 같은 안내에 실린 국립암센터·대한대장항문학회의 고위험군 검진 권고안은 다음과 같다.

해당하는 경우시작 나이주기
부모·형제 중 대장암 환자가 있고 진단 나이가 55세 이하, 또는 부모·형제 중 2명 이상(나이 무관)40세5년 · 대장내시경
부모·형제 중 대장암 환자가 있고 진단 나이가 55세 이상50세5년 · 대장내시경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의 가족력12세1~2년 · 에스결장경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의 가족력21~40세(가족 중 가장 어린 환자의 발병 나이보다 10년 일찍)2년
염증성 장질환(병변이 좌측 대장에 국한되거나 대장 전체)발병 후 15년부터1~2년 · 대장내시경

권고안의 주석은 유전성 암이 의심되면 검진을 시작할 때 유전자검사를 고려하라고 적는다. 표의 «55세 이하»와 «55세 이상»은 가족이 대장암을 진단받은 나이를 말한다. 국립암센터 정보지는 전체 대장암 가운데 유전적 요인으로 생기는 것이 약 5~15퍼센트라고 설명한다. 가족력이 없다고 안심할 일도, 있다고 겁먹을 일도 아니고, 해당하면 시작 나이를 앞당겨 상담하라는 뜻이다.

홍창원 센터장도 같은 인터뷰에서 자각 증상이 없더라도 가족 중 암 환자가 많으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필요할 때 검진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대장암 진단 뒤의 수술과 항암 치료가 실제로 어떤 과정인지는 대장암 3기 투병기에 기록해 두었다.

지금 줄일 수 있는 것

국립암센터 정보지는 대장암이 나이와 함께 식이 요인, 비만, 유전적 요인, 신체활동 부족, 음주 같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고 설명하고, 그중 식생활이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적었다.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 있으면 대장암 위험이 약 4배에서 20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 정보지가 국민 암예방 수칙 실천지침에서 옮긴 예방법은 붉은 고기와 가공육을 적게 먹기,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을 유지하기, 주 5회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담배를 피우지 않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다. 예방 수칙 열 가지 전체는 국민 암예방 수칙 글에 정리했다.

1

신호를 기억해 둔다

혈변이 있거나, 변비나 복통 같은 증상이 체중 감소와 함께 나타나면 나이와 상관없이 진료를 받는다. 대부분은 암이 아니지만, 확인은 병원에서 한다.

2

가족의 진단 나이를 물어 둔다

부모·형제 중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몇 살에 진단받았는지가 검진 시작 나이를 가른다. 55세 이하였거나 두 명 이상이면 40세부터 5년마다 대장내시경이 권고된다.

3

생활 요인을 줄인다

붉은 고기와 가공육, 음주를 줄이고 건강 체중과 주 5회 30분 이상의 운동을 유지한다. 국립암센터 정보지가 대장암 예방법으로 든 항목이다.

필자도 대장내시경을 받고 나서야 대장에 게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게실은 대장 벽의 일부가 바깥쪽으로 주머니처럼 불거진 것으로 암과는 다르지만,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냈을 일이다. 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들여다보기 전까지 알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아직 젊으니까»라는 말로 몸이 보내는 신호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그때 실감했다.

이 글이 말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확정된 것부터 적는다. 2023년 20대 5,221명, 30대 1만 5,032명이 새로 암을 진단받았고, 그중 약 68퍼센트가 여성이었다. 2019년보다 발생자 수와 10만 명당 발생률이 모두 늘었다. 이 연령대 발생의 절반은 갑상선암이었고, 2019~2023년 늘어난 몫의 대부분은 갑상선암과 대장암에서 나왔다.

확정되지 않은 것도 분명히 있다. 갑상선암 증가 가운데 검진으로 발견된 몫이 얼마인지, 20·30대 대장암 증가 가운데 2021년 등록 기준 변경의 몫이 얼마인지는 이 글이 인용한 공개 자료로 가를 수 없다. 젊은 층의 식습관·비만·생활 변화가 원인이라는 설명도 자주 나오지만, 등록 통계는 원인을 보여 주는 자료가 아니다. 그래서 이 글은 «젊은 암이 폭증한다»고도, «통계의 착시일 뿐»이라고도 결론 내리지 않는다.

«필자 계산»으로 표시한 값(10세 단위 발생률, 갑상선암을 뺀 발생률, 암종별 증가분, 5년 합계)은 국립암센터 공개 원자료의 5세 연령군 발생자 수와 발생률에서 인구를 거꾸로 구해 더한 것이다. 이 방식으로 계산한 2023년 20대·30대 성별 발생률은 공식 표의 값(117.8·51.2·321.2·143.4명)과 같게 나왔지만, 반올림 때문에 다른 값은 공식 발표치와 소수점 자리가 다를 수 있다.

20·30대 암 통계에 관한 주장별로 확정된 것과 해석, 확인되지 않은 것을 상태로 정리한 도해
등록 통계는 «얼마나 진단됐나»를 보여 줄 뿐, 왜 늘었는지는 보여 주지 않는다.

자주 묻는 질문

2023년 20대와 30대 암 환자는 몇 명인가요?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 새로 암을 진단받은 사람은 20대 5,221명, 30대 1만 5,032명이었습니다. 10만 명당 발생률은 20대 83.0명, 30대 228.9명이고, 두 연령대를 합친 2만 253명 중 여성이 1만 3,681명으로 약 68퍼센트였습니다.

왜 20·30대에서는 여성 암환자가 남성보다 많나요?

가장 큰 이유는 갑상선암입니다. 2023년 20·30대 여성 암 발생자의 약 54퍼센트가 갑상선암이었고, 30대에서는 유방암과 자궁경부암·난소암처럼 여성에게만 생기는 암이 더해집니다. 갑상선암을 빼고 계산하면 20대의 성별 격차는 크게 줄지만, 30대는 여전히 여성이 두 배 가까이 높습니다.

갑상선암 5년 생존율이 100퍼센트를 넘는 게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국가암등록통계의 생존율은 암환자의 생존율을 성별·나이가 같은 일반인의 기대생존율로 나눈 상대생존율이라, 정의상 100퍼센트를 넘을 수 있습니다. 2019~2023년 진단 갑상선암의 5년 상대생존율 100.2퍼센트는 아무도 사망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조건의 일반인과 생존율이 같은 수준이라는 뜻입니다.

20·30대도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하나요?

국가암검진의 대장암 검진은 50세 이상이 대상이고, 국가암정보센터는 증상 없는 저위험군에게 45세 이후 5~10년마다 대장내시경을 추천합니다. 20·30대라도 혈변이 있거나 변비·복통 같은 증상이 체중 감소와 함께 나타나면 나이와 상관없이 진료를 받아야 하고, 부모나 형제가 55세 이하에 대장암을 진단받았다면 40세부터 검진하도록 권고됩니다. 구체적인 시기는 전문의와 상담해 정하세요.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지 말라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2015년 갑상선암 검진 권고안은 증상이 없는 성인의 초음파 검진을 권하거나 반대할 근거가 불충분해 일상적 선별검사로는 권고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원하는 경우 이득과 위해를 설명받은 뒤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목에 혹이 만져지는 등 증상이 있거나 이미 결절이 발견된 경우는 검사와 진료가 필요합니다.

참고 자료

이 글은 아래 자료의 원문을 직접 확인해 정리했다. 언론 보도는 인터뷰 발언을 옮기는 데만 썼고, 보도에 인용된 수치는 국립암센터 공개 원자료로 다시 계산해 확인했다.

  •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암환자 273만 명 시대,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2023년 국가암등록통계 발표 보도자료). 2026.1.21. — mohw.go.kr
  • 중앙암등록본부.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 참고자료」. 2026.1.20. — cancer.go.kr
  • 국가암정보센터. 「연령군별 암발생률 — 연령군별 암발생 현황: 2023」. — cancer.go.kr
  • 국립암센터. 「국립암센터_암발생 통계 정보」(2023년 암등록통계 기준, 1999~2023년). 공공데이터포털. — data.go.kr
  •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 발표 보도자료. 2023.12.29. 국립암센터 암등록통계자료실. — ncc.re.kr
  • 갑상선암 검진 권고안 제정위원회. 「갑상선암 검진 권고안」. 2015.3. — cancer.go.kr
  • Ahn HS, Kim HJ, Welch HG. Korea's Thyroid-Cancer "Epidemic" — Screening and Overdiagnosis. N Engl J Med. 2014;371(19):1765-1767. — pubmed.ncbi.nlm.nih.gov
  • 국가암정보센터. 대장암 — 정의 및 종류 · 일반적증상 · 조기검진. — cancer.go.kr
  • 국립암센터. 「알기 쉬운 대장암 조기 진단과 예방법」. 2023.3.20. — cancer.go.kr
  • 국립암센터. 국가암검진사업 — 검사 대상 및 방법. — ncc.re.kr
  • 서울과기대신문. 「2030 암 발병률 적신호, 청춘의 건강 사각지대」. 2026.4.12. (국립암센터 홍창원 암예방검진센터장 인터뷰 · 언론 보도) — times.seoultech.ac.kr
이 글은 의료 전문가가 아닌 필자가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의 국가암등록통계 발표 자료, 국립암센터 공개 원자료, 국가암정보센터 안내와 검진 권고안 원문을 직접 찾아 읽고 정리한 것으로, 정보 제공 목적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부모님 두 분의 암 치료를 곁에서 지켜본 보호자로서 공부하며 모은 자료이고, 근거는 본문과 참고 자료에 밝혀 두었습니다. 발생자 수·발생률·생존율은 공식 통계로 확인된 값이지만, 증가의 원인과 갑상선암 과잉진단의 정도, 2021년 등록 기준 변경이 20·30대 대장암 숫자에 미친 영향은 이 글의 자료로 확정할 수 없으며, «필자 계산»으로 표시한 값은 공개 원자료를 필자가 합산한 것입니다. 증상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검진 시기와 방법은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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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t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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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정보를 직접 찾아보고, 이해한 내용을 정리하여 공유하는 건강 정보 학습 노트를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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