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가 식재료라면 재무제표분석은 요리다. 같은 숫자라도 추세로 보고, 비중으로 쪼개고, 비율로 견주면 기업의 실상이 드러난다. 수익성·활동성·유동성·안전성 비율부터 현금흐름표와 감사의견까지 - 제12장의 큰 줄기를 사례와 함께 정리한다.
12.1-12.4 분석 기법 - 추세·백분율·상호비교
가장 중요한 기업 정보의 원천은 재무제표, 특히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이 첨부된 재무제표다. 재무제표분석은 그 정보를 추출·해석하는 과정이다. 대표 기법은 셋이다.
기법
핵심
추세분석
여러 기간 수치의 변동(변동액·변동률)을 비교. 비교재무제표(당해+직전연도)로 한눈에 파악
백분율재무제표분석
구성비로 표시(공통형 재무제표). 재무상태표=자산총계 대비, 손익계산서=매출액 대비 → 기업간·기간별 비교 용이
상호비교분석
분석대상 vs 경쟁기업·산업평균. 재무비율(두 항목 간 관계)을 표준비율(이상치·산업평균·과거평균)과 견줌
재무비율은 일반적으로 수익성(이익창출 능력)·활동성(자산 사용 효율)·유동성(단기 지급능력)·안전성(장기 지급능력) 네 가지로 나뉜다. 분석은 "대상기업 비율 계산 → 표준비율과 비교 → 재무적 특성 판단" 순으로 한다.
한 회사만 봐서는 좋고 나쁨을 못 정한다 — 시간과 경쟁사, 두 축이 함께 필요하다.
12.5 수익성비율 - ROA·ROE·EPS·PER
지표
계산
의미
매출총이익률
매출총이익 ÷ 매출액
매출원가만 뺀 직접 마진 수준
총자산이익률(ROA)
당기순이익 ÷ 평균총자산
총자산(=총자본)으로 얼마를 벌었나
자기자본이익률(ROE)
당기순이익 ÷ 평균자기자본
주주 관점 수익률
주당순이익(EPS)
(당기순이익 − 우선주배당) ÷ 보통주 가중평균유통주식수
보통주 1주당 순이익
호황일수록 ROE가 ROA보다 더 크게 오르는데, 이는 고정비 성격의 이자(부채) 때문에 생기는 재무레버리지효과다(불황이면 반대로 더 크게 하락). EPS는 PER(주가 ÷ EPS)로 수익성 대비 주가 수준을 가늠하는 데 쓰인다.
One Point Plus - PER와 PBR
PER = 주가 ÷ EPS(한 회계기간 이익 기준, 영구연금 PV 논리 - PER 10이면 연 10% 수익률). PBR = 시가총액 ÷ 순자산(설립 이후 누적 성과 기준, BPS=주당순자산가치). 당기순이익은 순자산보다 변동이 크니 PER에만 의존하지 말고 PBR도 함께 본다.
ROA 는 회사 전체 관점, ROE 는 주주 관점이다 — 같은 이익을 무엇으로 나누느냐가 다르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효율적이다. 단, 매출채권회전율이 과거보다 급락했다면 부실채권, 재고자산회전율이 낮아졌다면 판매부진·진부화 재고를 의심해야 한다(재고자산은 마진이 없어 매출원가로 계산).
유동성비율 - 단기 지급능력
비율
계산
유동비율
유동자산 ÷ 유동부채
당좌비율
당좌자산(유동자산 − 재고자산) ÷ 유동부채
유동비율이 올라도 당좌비율이 크게 떨어졌다면, 재고자산 비중이 커진 것이라 단기 지급능력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
12.8 안전성비율 - 재무레버리지효과
부채비율 = 총부채 ÷ 자기자본으로 레버리지 정도를 본다. 자기자본은 상환·이자 의무가 없지만 타인자본은 고정적으로 이자를 줘야 해,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원리금 상환 위험이 커진다.
One Point Plus - 재무레버리지효과
10억 투자를 (1안) 전액 보통주 20만주 vs (2안) 보통주 10만주 + 차입 5억(이자 10%)으로 조달. 영업이익 1억이면 두 안 모두 EPS 500원. 그러나 영업이익이 1억5천(+50%)이면 1안 EPS는 750원(+50%)인데 2안은 1,000원(+100%). 반대로 영업이익이 5천(−50%)이면 2안 EPS는 0. 즉 영업이익이 충분히 크면 타인자본 사용이 주주에게 더 유리할 수 있어, "부채비율은 무조건 낮을수록 좋다"고 단정할 수 없다.
이자보상비율 = 영업이익 ÷ 이자비용. 1보다 작으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다는 뜻이다.
12.9 현금흐름분석 - 직접법·간접법
흑자도산 - 회계상 이익은 나는데 망하는 것. 발생주의로 측정한 이익은 현금흐름과 일치하지 않는다(당기순이익이 나도 매출채권·재고가 크게 늘면 현금사정은 악화). 부도는 이익이 없어서가 아니라 돈이 없어서 난다. 그래서 현금흐름표를 만든다.
활동
내용
영업활동
본업(매출·매입·비용·급여)에서의 현금흐름 - 현금창출능력
투자활동
유형·무형자산·투자주식 등의 취득(유출)·처분(유입). 처분은 장부금액이 아닌 실제 현금유입액으로 기록
재무활동
자금조달·상환(주식·사채 발행 유입, 차입금 상환 유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직접법(총유입 − 총유출, 이해 쉬우나 추가 비용)과 간접법(당기순이익에서 출발 - 감가상각비 등 현금유출 없는 비용 가산, 금융자산평가이익 등 현금수입 없는 수익 차감, 유형자산처분손익·유동자산부채 증감 조정)으로 표시한다. 실무는 대부분 간접법이라, 정작 발생주의를 잘 모르면 이해하기 어려운 자료가 된 역설이 있다.
12.10 감사보고서 활용하기
재무제표는 작성 과정에서 오류나 분식회계 우려가 있어 외부 공인회계사가 확인하는 회계감사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감사의견이 포함된 재무제표를 무료로 볼 수 있다. 감사의견은 넷이다.
의견
의미
적정의견
중요성 관점에서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적정. 단 재무상태가 양호하다는 뜻은 아님(적자기업도 받을 수 있음)
한정의견
위배·감사범위 제한이 중요하나 전반적이지는 않음. 감사범위 제한 한정의견은 관리종목·상장폐지 사유
부적정의견
위배가 중요하고 전반적 - 심각한 기준 위배. 가급적 이용 말 것. 상장폐지 사유
의견거절
감사범위 제한이 중요·전반적이라 충분한 증거 확보 불가 - 전체 신뢰 불가. 상장폐지 사유
적정의견은 «기준을 지켰다»는 뜻이지 «좋은 회사»라는 뜻이 아니다 — 가장 자주 오해되는 대목이다.
비율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
재무비율은 편리하지만 그 자체로 답이 되지는 않는다. 같은 부채비율 200%도 업종에 따라 정반대로 읽힌다. 설비가 무거운 장치산업에서는 흔한 수준이고, 재고와 설비가 거의 없는 서비스업에서는 위험 신호다. 비율은 같은 업종·같은 규모와 견줄 때만 뜻이 생긴다.
시점의 문제도 있다. 재무상태표는 결산일 하루의 사진이다. 결산 직전에 차입금을 갚고 직후에 다시 빌리면 부채비율은 좋아 보인다. 그래서 한 시점의 값보다 몇 기간의 흐름을 보는 편이 안전하다. 매출은 느는데 매출채권회전율이 계속 떨어진다면, 파는 것이 아니라 외상을 늘리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익과 현금은 다르다. 발생주의로 잡은 이익이 나도 현금이 안 들어오면 회사는 멈춘다. 그래서 손익계산서의 이익과 현금흐름표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나란히 놓고 본다. 둘이 오래 벌어져 있으면 그 이유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감사의견을 본다. 적정의견은 「이 회사가 좋다」는 뜻이 아니라 「재무제표가 기준에 맞게 작성됐다」는 뜻이다. 적자를 내는 회사도 적정의견을 받는다. 반대로 한정·부적정·의견거절이 나오면 숫자 자체를 믿기 어려우므로, 비율을 계산하기 전에 먼저 확인할 항목이다.
숫자를 읽는 순서에도 요령이 있다. 현금흐름표를 먼저 보고 손익계산서를 나중에 보는 편이 안전하다. 이익은 추정과 판단이 들어가지만 현금은 들어오거나 나가거나 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영업활동에서 현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회사라면 손익계산서의 이익도 대체로 믿을 만하고, 그 반대라면 어느 항목에서 차이가 나는지부터 찾아야 한다.
한 장 요약
제12장은 숫자를 '읽는' 법이다. 추세·백분율·상호비교로 보고, 재무비율을 수익성(ROA·ROE·EPS·PER)·활동성(회전율)·유동성(유동·당좌비율)·안전성(부채비율·이자보상비율) 네 축으로 해석한다. 이익과 현금은 다르므로(흑자도산) 현금흐름표를 영업·투자·재무로 나눠 보되 실무는 간접법이 대부분이다. 마지막으로 감사의견 4종으로 그 재무제표를 믿어도 되는지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