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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음악 789곡을 냈더니 26개월에 308달러였다 — 정산서로 본 실패 기록

junetapa 2026. 9. 2 약 9분

AI로 만든 음악 789곡을 26개월 동안 스트리밍 서비스에 올렸다. 정산서에 찍힌 누적 수익은 308.56달러다. 한 달 평균 11.9달러, 곡 하나당 0.39달러다. 「많이 만들면 그중 하나는 터지겠지」라는 가정으로 2년을 보냈고, 그 가정이 틀렸다는 것을 정산서가 숫자로 알려 줬다.

먼저 적어 둘 것

이 글은 내 정산서 한 건의 기록이지 「AI 음악으로 버는 법」이 아니다. 숫자는 내 계정에서 직접 잰 값이고, 장르·언어·활동 방식이 다르면 결과도 다르다. 스트리밍 정산에는 2~3개월 지연이 있어 최근 몇 달치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감안해서 읽어 주시길 바란다.

이 글은 성공담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나는 「많이 만들면 그중 하나는 터지겠지」라는 생각으로 2년 넘게 곡을 찍어냈고, 그 가정이 틀렸다는 것을 정산서가 숫자로 알려 줬다. 어제 하루 동안 DistroKid 대시보드를 열어 곡별·플랫폼별 수치를 전부 다시 재면서 정리한 기록이다.

같은 길을 가려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2년에 걸쳐 알게 된 것을 먼저 읽고 시작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숫자부터 — 789곡, 26개월, 308달러

먼저 규모를 정확히 밝힌다. 유통사는 DistroKid를 쓴다. 곡은 Suno로 만들고, 가사는 직접 쓰거나 AI의 도움을 받아 다듬는다.

항목
발매 앨범132장
등록 곡 수789곡
아티스트 명의3개
기간2024년 6월 ~ 2026년 7월 (26개월)
누적 수익308.56달러
월 평균11.9달러
곡당 평균0.39달러

유통 비용도 같이 봐야 공평하다. DistroKid 요금제는 연 89.99달러다(아티스트 5명까지 등록 가능한 상위 요금제 기준). 환율 1,380원으로 계산하면 연 12만 4천 원이다. 26개월 수익이 308달러니까, 구독료를 빼고 나면 월 실수익은 5천 원대로 떨어진다.

스트리밍 수익은 어떻게 계산되는가

숫자를 이해하려면 정산 구조를 알아야 한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재생 1회당 정해진 금액을 주는 것이 아니다. 그달의 전체 구독료 수입을 모아 놓고, 전체 재생 수 대비 내 곡의 재생 비중만큼 나눠 주는 방식에 가깝다. 그래서 같은 100회 재생이라도 달마다 금액이 달라진다.

또 하나, 정산에는 2~3개월의 지연이 있다. 이번 달에 재생된 것이 이번 달 정산서에 찍히지 않는다. 발매 직후에 「수익이 없다」고 판단하면 대부분 성급한 결론이 된다. 내가 26개월치를 한꺼번에 놓고 본 것도 그래서다. 짧게 끊어 보면 지연 때문에 흐름이 안 보인다.

여기에 곡을 만드는 AI 구독료가 더 들어간다. 이 숫자를 처음 나란히 놓고 봤을 때, 나는 「곡을 더 내야겠다」가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나」를 먼저 물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수익의 3분의 1이 «한 곡»에서 나왔다

곡별 정산 내역을 열어 정렬했다. 776곡의 수익이 한 줄씩 찍혀 있다. 1위가 눈에 띄었다.

순위구분수익전체 대비
1위싱글 (한국어 보컬)101.02달러32.7%
2위싱글 (중국어 보컬)10.24달러3.3%
3위앨범 수록곡6.32달러2.0%
나머지 773곡합계 190달러대

1위 곡 하나가 전체 수익의 32.7%다. 2위와 9.9배 차이가 난다. 789곡을 냈는데 사실상 한 곡이 3분의 1을 벌어 온 셈이다.

더 중요한 건 그 곡이 번 경로였다.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저절로 발견된 게 아니다. 내가 그 곡을 내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배경 음악으로 계속 썼고, 그 게시물을 본 사람들이 음원을 눌러 들어온 것이다. 다시 말해 발매가 번 게 아니라 노출이 벌었다.

이 구조를 조금 더 풀어 보면 이렇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낯선 곡이 발견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서비스가 알아서 추천 목록에 넣어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바깥에서 누군가 그 곡을 가리켜 주는 것이다. 신인에게 첫 번째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추천을 받으려면 이미 어느 정도의 재생 기록이 쌓여 있어야 하는데, 그 기록을 만들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내 1위 곡은 두 번째 경로로 그 벽을 넘었다. 소셜 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의 배경 음악으로 계속 쓰다 보니, 그 게시물을 본 사람들 중 일부가 음원을 찾아 들어왔다. 재생이 쌓이자 서비스도 그 곡을 조금씩 밀어 주기 시작했다. 바깥에서 만든 노출이 안쪽의 추천을 열어 준 셈이다.

반대 사례도 있다. 같은 방식으로 만들었지만 자가 노출을 하지 않은 앨범이 있는데, 그 앨범의 수익은 0.09달러다. 곡의 완성도 차이라기보다 «누가 그 곡을 들을 기회를 만들었는가»의 차이로 보는 편이 사실에 가깝다.

업계 표준과 나는 정반대로 가고 있었다

내 숫자가 이상한 건지 확인하려고 독립 아티스트의 발매 주기에 대한 자료를 찾아봤다. 결과는 예상과 완전히 달랐다.

나는 26개월에 789곡을 냈다. 연으로 환산하면 약 364곡이다. 표준의 50배에 가깝다. 그리고 수익은 그들의 수십 분의 일이다.

왜 4~6주가 권장되는지도 이유가 분명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추천 시스템은 신규 발매를 일정 기간 동안 밀어 준다. 그 주기에 맞춰 다음 곡을 내면 노출 창이 이어지는데, 너무 자주 내면 내 곡끼리 관심을 나눠 먹는다. 한 곡에 쏟을 수 있는 홍보 여력도 쪼개진다.

「많이 내면 그중 하나는 걸린다」는 내 가정은, 노출이 무한하다는 전제 위에서만 성립하는 이야기였다. 실제로는 노출이 유한하고, 그것을 내가 스스로 나눠 먹고 있었다.

플랫폼별 숫자와 곡별 숫자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분석하다가 한 번 크게 틀렸는데, 그 과정이 오히려 배울 점이 있었다.

중국어 곡을 더 만들어 볼까 고민하면서 플랫폼별 정산을 먼저 봤다. 중국 스트리밍 서비스 두 곳의 수익이 각각 0.23달러0.19달러였다. 같은 기간 유튜브가 69달러를 벌었다. 나는 「중국 쪽은 거의 0이니 의미 없다」고 결론지었다.

그런데 곡별로 다시 보니 정반대였다. 중국어 곡 한 곡이 776곡 중 2위였다. 곡당 평균의 26배다. 참고로 같은 시기에 시도한 일본어 곡은 0.03달러였다. 340배 차이가 난다.

모순처럼 보이지만 설명은 간단하다. 그 중국어 곡의 수익은 중국 현지 플랫폼이 아니라 다른 경로에서 왔다. 스포티파이가 내 음악을 중국어권 청취자에게 추천해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내 곡을 재생하면 이어지는 추천 목록이 중국어 음악으로 채워진다.

여기서 배운 것 — 같은 데이터를 플랫폼 축으로 자를 때와 곡 축으로 자를 때 결론이 정반대로 나올 수 있다. 하나만 보고 판단하면 틀린다. 나는 하마터면 「중국어는 안 통한다」고 결론 내릴 뻔했다.

추천 알고리즘이 만든 예상 밖의 부작용

중국어 곡이 팔린 건 좋은 일이지만, 여기에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딸려 왔다.

내 주력 명의는 한국어 가사로 한국 청취자를 겨냥한 것이다. 그런데 그 명의 아래에 중국어 곡을 하나 올려 두자, 추천 시스템이 이 명의 전체를 중국어 음악 인접으로 분류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이 명의의 스포티파이 지표는 이렇다.

기간스포티파이애플뮤직
최근 365일1,848회1,036회
최근 90일341회342회
최근 30일98회116회
최근 7일0회7회

90일 기준으로는 두 플랫폼이 341대 342로 거의 같다. 그런데 30일, 7일로 좁힐수록 갈라진다. 스포티파이는 최근 7일 동안 재생이 아예 없었다.

이걸 전부 언어 분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두 달 넘게 신곡을 내지 않은 공백도 겹쳐 있다. 다만 한 명의 안에 서로 다른 언어와 장르를 섞으면, 그 명의가 무엇인지 알고리즘이 헷갈린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돌아보면 내 카탈로그는 오래 뒤죽박죽이었다. 힙합도 있고 발라드도 있고 트로트풍도 있고 외국어 곡도 섞여 있다. 「이 사람 음악은 이런 것」이라는 신호를 만들어 주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무엇을 바꿨나

이 숫자들을 앞에 놓고 어제 하루 동안 다음 네 가지를 정리했다.

1. 명의를 나누고, 명의마다 규격을 «먼저» 굳혔다

지금까지는 곡을 만들고 나서 어디에 넣을지 정했다. 순서를 뒤집었다. 명의별로 장르·BPM 범위·보컬 편성·주제·금지 사항을 문서로 먼저 확정하고, 그 규격 안에서만 곡을 만들기로 했다. 규격을 벗어나면 그건 그 명의의 곡이 아니다.

규격 문서에 실제로 적은 항목은 이런 것들이다. 장르 한 줄, BPM 범위, 필수 악기, 보컬 편성, 언어, 곡 제목을 짓는 규칙,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것 목록이다. 특히 마지막이 중요했다. 「이런 걸 하자」보다 「이건 안 한다」를 적어 두는 편이 나중에 흔들릴 때 붙잡아 준다.

새로 만든 명의에는 「장르 실험 금지」를 명문화했다. 카탈로그가 뒤죽박죽이 된 원인이 「이번 한 곡만 다르게」의 반복이었기 때문이다.

2. 곡 수를 늘리는 방향을 접었다

789곡에 308달러라는 숫자는 「곡이 부족해서 못 벌었다」는 해석을 허락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발매 편수를 줄이고, 한 곡에 들이는 노출 노력을 늘리는 쪽으로 간다.

3. 공백은 만들지 않는다

다만 「적게 내라」와 「안 내도 된다」는 다르다. 두 달을 비웠더니 최근 7일 재생이 0이 됐다. 권장 주기가 말하는 건 「자주 내라」가 아니라 「끊기지 마라」다. 4~6주 간격을 지키면 공백도 생기지 않고 곡끼리 경쟁하지도 않는다.

4. AI 생성 표기는 전부 켠다

유통사에는 AI 사용 여부를 신고하는 항목이 있다. 가사·작곡·오디오를 각각 따로 표기하게 되어 있는데, 나는 세 가지를 모두 체크한다.

처음에는 표기를 피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한 적도 있다. AI로 만든 뒤에 편집 도구로 손을 대면 「사람이 만든 것」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발상이었다. 찾아보고 나서 접었다. 판정은 최종 결과물의 음향 특성을 보는 것이라 중간에 무엇을 얹었는지로 뒤집히지 않고, 무엇보다 표기를 피해서 얻는 이득이 없었다.

표기한다고 해서 배급이 거부되거나 불이익을 받은 적은 없다. 반대로 표기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탐지되면 통보 없이 내려갈 수 있다. 숨겨서 얻는 이득보다 잃을 것이 훨씬 크다.

AI 음악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2년 동안 789곡을 내고 308달러를 번 사람으로서, 시작하는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건 세 가지다.

첫째, 곡을 만드는 것은 이제 병목이 아니다. AI 도구로 6곡짜리 앨범 한 장을 만드는 데 드는 크레딧은 월 한도의 10% 남짓이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수십 곡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아무 강점이 되지 못한다.

둘째, 병목은 「누가 이 곡을 들을 기회를 만드는가」다. 내 수익의 3분의 1을 벌어 온 곡은 음악이 특별히 뛰어나서가 아니라, 내가 그 곡을 계속 들리게 만들었기 때문에 벌었다. 발매는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

셋째, 정산서를 자주 열어 보라. 나는 2년 동안 「곡이 쌓이면 언젠가」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곡별 정산을 정렬해 본 건 어제가 처음이다. 한 시간이면 볼 수 있는 화면이었고, 그 한 시간이 지난 2년의 방향이 틀렸다는 걸 알려 줬다.

자주 묻는 질문

AI로 만든 음악을 스트리밍 서비스에 올려도 되나요?

주요 유통사는 AI 생성 음악의 배급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AI 사용 여부를 신고하는 항목이 있고,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유통사에 따라 정책이 다르므로 업로드 전에 해당 서비스의 최신 약관을 직접 확인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789곡에 308달러면 하지 않는 게 낫지 않나요?

수익만 놓고 보면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이 활동을 당장의 수익보다 자산 축적과 학습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등록된 곡은 계속 남아 있고, 그중 한 곡이 어떻게 벌었는지 알게 된 것이 다음 판단의 근거가 됩니다. 판단은 각자의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발매 주기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제가 찾아본 자료들은 4~6주에 한 번을 공통적으로 권했습니다. 이유는 신규 발매 노출 창이 그 정도 주기로 돌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건 일반적인 권장치이고, 장르나 활동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수익이 나기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스트리밍 정산은 보통 2~3개월 지연됩니다. 이번 달 재생된 것이 이번 달 정산서에 찍히지 않습니다. 발매 직후에 수익이 없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릅니다.

여러 아티스트 명의를 나누는 게 유리한가요?

장르나 언어가 확실히 다르다면 나누는 편이 낫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명의 안에 서로 다른 결의 음악을 섞으면 추천 시스템이 그 명의를 무엇으로 분류해야 할지 헷갈립니다. 다만 명의를 늘리면 각 명의의 발매 간격이 벌어진다는 점은 같이 고려해야 합니다.

어떤 지표를 보고 판단해야 하나요?

저는 곡별 정산플랫폼별 정산을 둘 다 보시길 권합니다. 이 글에서 적었듯 두 축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고, 하나만 보면 정반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7일·30일·90일을 나눠서 보면 추세가 드러납니다.

이 글은 내가 직접 운영하는 계정의 정산 내역을 2026년 9월 기준으로 정리한 기록이다. 금액과 지표는 내 계정 한 건의 실측값이며, 다른 사람의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유통사·스트리밍 서비스의 정책과 정산 구조는 수시로 바뀌므로 실제 판단은 각 서비스의 최신 문서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란다. 투자나 수익을 권유하는 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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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일을 실제로 AI에게 넘겨 보고 남은 기록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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