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소소한 이야기

40대의 주말, 시간의 가속과 마주한 나의 일상

by junetapa 2024. 6. 24.
반응형

주말 아침, 

눈을 뜨자마자 시계를 본다. 

8시. 늦잠을 자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쌓인 일들이 나를 재촉한다. 

일어나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다. 

햇살 좋은 날이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풍경을 온전히 즐길 여유가 없다. 

주말이 시작되자마자 나는 이미 월요일을 걱정하고 있다.

40대에 접어든 나의 주말은 이렇게 시작된다. 

평일보다 더 빠르게 흘러가는 것만 같은 48시간. 

시간의 물리적 길이는 같을 테지만, 

체감 속도는 훨씬 빠르다. 

마치 모래시계의 모래알이 

더 굵어진 것처럼, 

시간은 후드득 흘러내린다.

이런 현상의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본다. 

20대, 30대에는 느끼지 못했던 이 압박감, 

이 조급함은 어디서 오는 걸까? 

아마도 여러 가지 고민거리들 때문일 것이다. 

40대의 인생은 20대나 30대와는 

다른 차원의 두려움을 안겨준다.

회사에 다니고는 있지만, 

아직 확실히 자리 잡지 못한 것 

같은 불안감이 있다.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라기보다는, 

늘 시간에 쫓기는 듯한 느낌이다. 

차분히 생각하고 진행해야 할 

영업 건도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상황.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은 

늘 나를 따라다닌다.

여기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더해진다. 

요즘 어느 곳 하나 쉽지 않다지만, 

이전 회사에서의 경험 때문인지 

'회사가 어렵다'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내가 중심이 되어 

멋지게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고 

개인적인 일들을 처리하기 시작한다. 

은행 업무, 집안일, 가족과의 약속... 

하나둘 해결해 나가지만, 

끝나지 않는 to-do 리스트에 한숨이 나온다.

문득 예전의 주말들이 떠오른다. 

여유롭게 친구들을 만나고, 

취미 생활을 즐기던 그때.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무엇이 달라진 걸까? 

나이가 들어서? 

아니면 책임감이 커져서? 

아니면 그저 세상이 더 빠르게 변해서?

해는 어느새 서쪽으로 기울고, 

주말의 끝자락이 보인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지만, 

마음 한켠에는 여전히 

허전함이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바쁘게 살아도 되는 걸까?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일까?

40대의 주말은 이렇게 흘러간다. 

빠르게, 그리고 때로는 허무하게. 

하지만 이 속에서도 나는 

의미를 찾으려 노력한다. 

시간의 가속에 휩쓸리지 않고,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내일은 또 다른 월요일이 시작되겠지만, 

오늘 저녁만큼은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잠들기 전, 

다음 주말은 조금 더 

여유롭게 보내리라 다짐해본다. 

40대의 삶이 주는 도전과 불안을 피하지 않되, 

그 속에서도 나만의 균형을 찾아가는 여정. 

그것이 바로 지금 내게 주어진 숙제인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