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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장기인가 — 20년째 뒤집히는 오스테오칼신 논쟁

junetapa 2026. 8. 12 약 9분

뼈를 기둥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2007년, 뼈가 호르몬을 뿜어 혈당까지 건드린다는 보고가 나왔다. 그리고 2020년 세 팀이 그 결과를 재현하지 못했다.

먼저 선을 그어 둘 것

이 글은 「뼈가 호르몬을 분비한다」를 확정된 사실로 말하지 않는다. 뼈에서 오스테오칼신이 나온다는 것까지는 확정이고, 그것이 사람의 혈당·근육·생식을 조절하는 호르몬인지는 2020년 재현 실패 이후 지금도 논쟁 중이다. 아래 본문에서 그 경계를 표로 갈라 두었다.

뼈는 받치는 기둥이 아니라 «분비하는 장기»다

뼈를 떠올리면 대개 건물의 기둥 같은 걸 생각한다. 몸을 받치고, 장기를 감싸고, 칼슘을 쌓아 두는 창고. 학교에서 배운 것도 거기까지였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뼈를 «내분비 기관»으로 보자는 주장이 나왔다. 뼈가 호르몬을 만들어 혈액으로 내보내고, 그 호르몬이 췌장과 근육과 뇌에까지 말을 건다는 이야기였다.

주인공은 오스테오칼신이라는 단백질이다. 뼈를 만드는 세포(조골세포)가 만들어 뼈 바탕질에 넣는다. 뼈에서 콜라겐 다음으로 많은 단백질이고, 혈액에서도 검출된다. 임상에서는 오래전부터 «뼈가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가»를 보는 지표로 써 왔다.

여기까지는 논쟁이 없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이 단백질이 정말 «호르몬»인가. 뼈 안에서 자기 일만 하는 재료인가, 아니면 혈액을 타고 다른 장기의 일을 지시하는 신호인가. 이 질문을 두고 지난 20년 가까이 결론이 뒤집혔다 다시 뒤집혔다.

먼저 선을 그어 둘 것

이 글은 「뼈가 호르몬을 분비한다」가 확정된 사실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뼈에서 오스테오칼신이 나온다는 것까지는 확정이고, 그것이 사람의 혈당·근육·생식을 조절하는 호르몬인지는 지금도 논쟁 중이다. 아래에서 그 경계를 정확히 나눠 적었다.

2007년, 뼈가 혈당을 건드린다는 주장

시작은 2007년이었다. 컬럼비아대 제라르 카센티(Gerard Karsenty) 연구팀이 오스테오칼신 유전자를 없앤 생쥐를 만들어 관찰했더니, 뼈 말고 엉뚱한 곳들이 함께 이상해졌다고 보고했다.

보고된 표현형은 대략 이랬다. 뼈 형성이 늘었고, 포도당 대사가 어긋났고, 지방 대사에 문제가 생겼고, 생식 능력이 떨어졌다. 뼈에서 나오는 단백질 하나를 지웠을 뿐인데 대사증후군을 닮은 그림이 나온 셈이다.

이 결과는 파장이 컸다. 뼈가 에너지 대사에 관여한다는 이야기는 그때까지 교과서에 없었다. 이후 십수 년간 후속 연구가 이어졌고, 오스테오칼신은 근육·뇌·고환에까지 작용하는 다기능 호르몬으로 그려졌다. 「운동하면 뼈에서 호르몬이 나와 근육을 돕는다」 같은 이야기의 출처가 대체로 이 계열이다.

그런데 2020년, 세 팀이 재현에 실패했다

2020년 같은 저널(PLOS Genetics)에 두 편의 논문이 나란히 실렸다. 결론이 앞의 그림과 정면으로 어긋났다.

한쪽(Diegel 연구팀)은 CRISPR/Cas9로 오스테오칼신 유전자(Bglap·Bglap2)를 통째로 지운 생쥐를 새로 만들었다. 혈중 오스테오칼신은 검출되지 않는 상태였다. 그런데 측정 결과는 이랬다.

측정 항목2007년 보고2020년 CRISPR 모델
골량증가정상
혈당이상정상
수컷 생식력저하정상
지방 대사장애이상 없음

다른 쪽(Moriishi·Komori 연구팀)도 독립적으로 만든 결손 생쥐에서 운동으로 인한 뼈 형성, 포도당 대사, 운동 시 포도당 흡수, 테스토스테론 합성, 정자 형성, 근육량 어디에서도 오스테오칼신의 역할을 찾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세 번째 팀도 별도로 만든 결손 계통에서 같은 결과를 냈다. 서로 다른 세 곳에서 만든 모델이 모두 «대사 표현형 없음»으로 나온 것이다.

여기서 확인된 것

오스테오칼신이 아무 일도 안 한다는 뜻은 아니다. 2020년 연구는 오스테오칼신이 뼈의 광물화에 관여한다는 것은 확인했다. 결손 생쥐에서 뼈 결정(수산화인회석)의 크기와 성숙도가 달라졌다. 즉 「뼈 안에서 하는 일」은 남았고, 「밖으로 나가 다른 장기에 지시한다」는 부분이 흔들린 것이다.

왜 결과가 갈렸나 — 제시된 설명 세 가지

2021년 Endocrinology에 실린 리뷰가 양쪽을 놓고 이유를 정리했다. 어느 쪽이 거짓말을 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같은 유전자를 지워도 조건이 다르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쪽에 가깝다.

01

생쥐의 «집안»이 달랐다

흔히 쓰는 C57BL/6 계통에도 하위 갈래가 있다. 그중 한쪽(6J)에는 Nnt라는 유전자에 결실이 있는데, 이 유전자가 포도당 조절에 관여한다. 배경 유전자가 다르면 그 차이가 실험 결과를 덮어쓸 수 있다.

02

먹인 것이 달랐다

보통 사료에서는 몸이 알아서 보완해 표가 안 나다가, 고지방식으로 몰아붙였을 때 비로소 차이가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부담을 준 조건에서만 보이는 표현형은 흔하다.

03

재는 방법이 달랐다

유전자를 없애는 방식(전통적 상동재조합 vs CRISPR)이 다르면 의도치 않은 부위까지 건드릴 수 있다. 실험관 안에서 칼슘을 빼는 조건 등 측정 조건의 차이도 지적됐다.

리뷰의 결론은 «폐기»가 아니라 «보류»였다. 지금 근거로 이 가설을 버리기엔 이르고, 관련 수용체는 여전히 치료 표적 후보로 남겨 둘 만하다는 쪽이다.

사람에서는 어디까지 왔나

여기가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사람에서 나온 근거는 아직 «관찰»에 머문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역학·임상 연구에서 혈중 오스테오칼신 농도가 낮을수록 혈당 상태가 나쁜 쪽으로 연관된다는 보고들이 있다. 다만 이건 «같이 움직인다»는 관찰이지 «이것 때문에 저렇게 됐다»는 증명이 아니다.

인과를 확인하려면 사람에게 실제로 개입해 보는 연구가 필요한데, 그런 개입 임상시험은 아직 없다. 리뷰 저자들도 「인과성을 확인하려면 사람 개입 연구가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그래서 이건 조심해야 한다

「오스테오칼신을 올리면 당뇨가 좋아진다」거나 「이 영양제가 오스테오칼신을 높여 준다」는 식의 광고 문구는 지금 근거를 훌쩍 넘어선다. 사람에서 인과가 확인된 적이 없고, 동물에서조차 결과가 갈렸다. 혈액검사의 오스테오칼신 수치는 뼈 대사 지표로 읽는 것이 현재의 표준이다.

암과의 관계는 «양면»으로 보고돼 있다

이 계열에서 암이 언급될 때도 방향이 하나가 아니다. 관련 신호 경로가 종양을 억제하는 쪽으로도, 촉진하는 쪽으로도 보고돼 있다. 2021년 리뷰도 이 부분을 「양면적」으로 정리했다.

뼈는 암과 원래 인연이 깊은 장기다. 유방암·전립선암·폐암이 잘 옮겨 가는 곳이고, 뼈에 자리를 잡은 암세포는 뼈를 허무는 세포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 악순환을 만든다. 그래서 뼈를 «구조물»이 아니라 «신호를 주고받는 조직»으로 보는 관점 자체는 암 연구에서 이미 쓸모가 있었다.

다만 오스테오칼신이 암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정리된 답이 없다. 방향이 엇갈리는 단계에서 한쪽만 떼어 «암을 막는다»거나 «암을 키운다»고 말하면 그건 근거가 아니라 취향이다.

확정과 논쟁의 경계 — 한 표로

이 주제를 읽을 때 헷갈리지 않으려면 아래 선만 기억하면 된다.

내용지금 상태
뼈(조골세포)가 오스테오칼신을 만들어 낸다확정
오스테오칼신이 뼈의 광물화에 관여한다확정에 가깝다
혈중 수치를 뼈 대사 지표로 쓴다임상에서 통용
생쥐에서 대사·생식에 영향을 준다조건에 따라 갈림 — 재현 실패 다수
사람에서 호르몬으로 작동한다논쟁 중 (관찰 연구만 있음)
암 진행에서의 역할양면 보고 — 정리 안 됨

정리하면 이렇다. 뼈가 «분비하는 조직»이라는 큰 그림은 살아 있다. 뼈에서 나온 물질이 혈액에 있고, 그 수치가 몸의 다른 상태와 함께 움직인다는 관찰도 있다. 다만 「뼈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낸다」는 문장은 아직 확정이 아니다.

이 이야기가 남기는 것

결과가 뒤집힌 이야기를 읽을 때 흔히 「그래서 과학은 못 믿겠다」로 끝나는데, 나는 반대로 읽는다. 같은 실험을 다른 팀이 다시 해 봤고, 안 나오면 안 나온다고 실었다. 세 팀이 각자 만든 생쥐로 확인했고, 반대 결과가 같은 저널에 나란히 실렸다. 자정이 작동한 사례에 가깝다.

개인이 당장 바꿀 일은 없다. 뼈에 좋다고 알려진 것들 — 체중을 싣는 운동,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D, 금연 — 은 이 논쟁과 무관하게 그대로다. 바뀌는 건 「뼈 호르몬」을 앞세운 제품 문구를 읽는 눈이다.

그리고 하나 더. 몸에 대해 「다 밝혀졌다」고 말할 수 있는 영역은 생각보다 좁다. 뼈처럼 오래 들여다본 조직에서도 20년째 결론이 오간다.

자주 묻는 질문

오스테오칼신이 호르몬이라는 말은 틀린 건가요?

틀렸다고 확정된 것도 아닙니다. 뼈에서 만들어져 혈액에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고, 다른 장기에 작용한다는 초기 보고가 여러 후속 연구로 이어졌습니다. 다만 2020년에 서로 다른 세 팀이 만든 결손 동물에서 그 대사 효과가 재현되지 않았고, 사람에서 인과를 확인한 개입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논쟁 중」이 가장 정확한 표현입니다.

건강검진에서 나온 오스테오칼신 수치는 어떻게 봐야 하나요?

현재 임상에서는 뼈가 얼마나 활발히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보는 지표로 씁니다. 골다공증 치료 경과를 볼 때 쓰이는 골형성 표지자 중 하나입니다. 혈당이나 대사 상태를 판정하는 용도로 쓰이지 않습니다. 수치 해석은 다른 검사와 함께 담당 의사가 봅니다.

오스테오칼신을 높이는 영양제를 먹으면 도움이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사람에서 오스테오칼신을 올려 대사 지표가 좋아졌다는 개입 연구가 없습니다. 동물에서도 결과가 갈린 상태입니다. 근거가 정리되지 않은 지표를 목표로 삼는 것 자체가 이른 단계입니다. 골다공증이 걱정된다면 골밀도 검사와 진료가 먼저입니다.

운동하면 뼈에서 호르몬이 나온다는 말은요?

그 이야기의 상당 부분이 이 계열 연구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2020년 재현 연구에서는 운동으로 인한 뼈 형성이나 운동 시 포도당 흡수에서 오스테오칼신의 역할을 찾지 못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운동이 뼈에 좋다는 것은 별개로 잘 확립된 사실이지만, 그 메커니즘을 오스테오칼신으로 설명하는 부분은 아직 확정이 아닙니다.

연구 결과가 이렇게 뒤집히는데 뭘 믿어야 하나요?

한 편의 논문이 아니라 여러 팀이 각자 해 보고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를 보면 됩니다. 이번 경우가 정확히 그 과정입니다. 하나의 인상적인 발견이 나왔고, 다른 팀들이 다시 해 봤고, 안 나왔고, 왜 갈렸는지를 다시 따지는 중입니다. 재현을 시도한 기록이 공개돼 있다는 것 자체가 신뢰의 근거입니다.

참고 자료

이 글이 실제로 읽고 인용한 것은 다음이다. 2007년 최초 보고(Lee 외, Cell)와 그에 대한 재현 시도 두 편(Diegel 외 · Moriishi 외, PLOS Genetics 2020), 그리고 양쪽을 놓고 차이의 원인을 정리한 리뷰(Endocrinology 2021)다. 본문의 「확정 / 논쟁 중」 구분은 마지막 리뷰의 정리를 따랐다.

수치와 표현은 원문에 적힌 범위를 넘지 않게 옮겼다. 「정상」·「찾지 못했다」 같은 표현은 연구팀이 쓴 그대로이며, 「효과가 없다」로 바꾸지 않았다. 재현에 실패했다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말이기 때문이다.

이 글에 대하여. 나는 의료 전문가가 아니다. 가족의 암 치료를 곁에서 겪으며 건강 정보를 찾아 읽는 사람이고, 이 글도 위에 적은 논문과 리뷰를 직접 찾아 읽고 정리한 것이다.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 쓴 것이 아니라, 흩어진 내용을 «확정된 것»과 «아직 논쟁 중인 것»으로 갈라 정리한 글이다.

무엇이 확정이고 무엇이 아닌지. 뼈에서 오스테오칼신이 만들어진다는 것, 그것이 뼈의 광물화에 관여한다는 것, 혈중 수치를 뼈 대사 지표로 쓴다는 것까지가 현재 확립된 부분이다. 사람에서 대사·근육·생식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작동하는지는 확정되지 않았고, 동물 실험에서도 결과가 갈렸다. 암과의 관계는 억제·촉진 양쪽 보고가 함께 있어 정리된 답이 없다.

한계와 권고. 이 글은 특정 검사나 영양제를 권하거나 말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골다공증·골밀도·혈당에 관한 판단은 검사 결과 전체를 놓고 의사가 한다. 복용 중인 약이나 보충제가 있다면 임의로 바꾸지 말고 담당 의사·약사와 먼저 상의하기 바란다. 뼈 건강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체중을 싣는 운동·충분한 단백질과 칼슘·비타민 D·금연)은 이 논쟁과 무관하게 그대로다.

오스테오칼신 뼈 건강 내분비 연구 재현성 골다공증 건강 상식
junet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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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정보를 직접 찾아보고, 이해한 내용을 정리하여 공유하는 건강 정보 학습 노트를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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