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알람이 울립니다.
예전처럼 활기차게는 아니지만,
그래도 일어나 하루를 시작합니다.
수술 후 처음으로 시작하는 아르바이트.
마음은 설렘과 불안이 교차합니다.
거울 앞에서 옷을 입으며 팔을 들어올릴 때마다
느껴지는 뻑뻑함이 아직 낯설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제 일부가 된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동작들이
이제는 하나의 작은 도전이 되었네요.
출근길, 사람들 사이에 섞여 걸으며 문득 생각합니다.
몇 개월 전만 해도 이런 평범한 일상이
이토록 그리워질 줄은 몰랐다고.
병원 침대에 누워있던 시간들,
재활치료실의 시계만 바라보며 보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하루하루가 새롭게 느껴집니다.
팔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모든 동작이 조심스럽고,
때로는 불편하지만,
그래도 일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감사하게 느껴져요.
동료들은 제가 불편해할까 봐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지만,
저는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믿으려 노력합니다.
아직은 불완전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으니까요.
하루가 끝나갈 무렵, 피곤함이 밀려옵니다.
예전 같았으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이제는 꽤 큰 도전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편안합니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안도감 때문일까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아직은 불완전한 날개로 날아오르는 중이지만,
조금씩 더 높이 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내일도, 모레도, 그 다음 날도,
한 걸음씩 전진할 수 있을 거예요.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고,
스스로를 다독여봅니다.
비록 완벽하지 않은 날개지만,
그래도 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오늘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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