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ING PRINCIPLES

가격 전술 - 단수가격·스키밍·침투

junetapa 2026. 7. 18 마케팅원론 6강 (2/2) 14 min read

1,000원과 990원의 차이는 10원이지만, 소비자의 머릿속에서는 훨씬 크게 느껴진다. 프린터는 헐값에 팔면서 잉크로 돈을 버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가격은 숫자가 아니라 심리다. 6강 후반부에서는 소비자의 인식을 파고드는 실전 가격 전술들을 다룬다 — 심리적 가격, 신제품 가격전략, 그리고 제품을 엮어 파는 묶음 전략까지.

심리적 가격결정

심리적 가격결정은 소비자가 가격을 합리적으로 계산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사람은 가격을 절대적 숫자가 아니라 느낌과 비교로 받아들인다. 마케터는 이 인식의 틈을 파고든다.

단수가격과 베버의 법칙

단수가격(Odd Pricing)은 1,000원 대신 990원, 10만 원 대신 99,000원처럼 끝자리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효과는 둘이다 — 첫째, 소비자는 왼쪽 자리(9만 원대)를 먼저 인식해 실제보다 싸게 느낀다. 둘째, "딱 떨어지지 않는 가격"은 정밀하게 계산된 합리적 가격이라는 인상을 준다.

베버의 법칙(Weber's Law)과 JND

자극의 변화를 감지하려면 처음 자극에 비례하는 만큼 변해야 한다는 심리학 법칙이다. 가격에 적용하면 — 1,000원짜리가 100원 오르면 크게 느끼지만, 100만 원짜리가 100원 오르면 아무도 모른다. 이 "겨우 알아채는 최소 차이"가 JND(Just Noticeable Difference)다. 가격을 올릴 때는 JND 이하로(눈치 못 채게), 내릴 때는 JND 이상으로(확실히 느끼게) 하는 것이 요령이다.

가격-품질 연상과 준거가격

  • 가격-품질 연상 — "비싸면 좋은 것"이라는 인식. 품질을 직접 판단하기 어려운 제품(와인, 화장품, 의료)에서 강하게 작동한다. 그래서 가격을 낮추면 오히려 안 팔리기도 한다.
  • 준거가격(Reference Price) — 소비자가 마음속에 가진 "적정 가격"의 기준. 실제 가격을 이 기준과 비교해 비싸다/싸다를 판단한다. 정가를 높게 표시하고 할인가를 보여주는 것은 준거가격을 끌어올리는 기법.
  • 유보가격(Reservation Price) — 소비자가 낼 수 있는 최대 가격. 이 위로는 사지 않는다.
  • 유인가격(Loss Leader) — 미끼상품. 일부 제품을 원가 이하로 팔아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고, 다른 제품에서 이익을 낸다(마트의 초특가 달걀).

신제품 가격전략 — 스키밍 vs 침투

신제품을 처음 내놓을 때 가격을 높게 시작할지, 낮게 시작할지가 핵심 결정이다. 두 전략은 정반대다.

스키밍 (초기 고가)
시장침투 (초기 저가)
목표
초기에 높은 이익 회수
목표
빠른 시장점유율 확보
대상
가격 둔감한 혁신·선각수용자부터
대상
가격 민감한 대중시장 전체
적합 조건
진입장벽 높을 때, 차별적 기술, 수요의 가격탄력성 낮을 때
적합 조건
진입장벽 낮을 때, 규모의 경제 큼, 가격탄력성 높을 때

신형 스마트폰, 첨단 가전 (출시 후 점차 인하)

OTT 구독, 신규 플랫폼 (초저가로 가입자 확보)
신제품 가격전략 — 스키밍은 "위에서 걷어내며 내려오기", 침투는 "아래에서 시장을 파고들기"
시험 함정 주의

스키밍은 진입장벽이 높을 때 적합하다(낮을 때가 아님 — 자주 나오는 오답 함정). 장벽이 높아야 경쟁자가 못 들어오는 동안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침투는 규모의 경제가 크고 가격에 민감한 시장에서 통한다.

제품믹스 가격전략

제품 하나만 보지 않고 제품 라인 전체를 묶어 가격을 설계하는 전략이다.

  • 제품라인 가격결정 — 같은 라인 안 제품들 사이에 가격 단계를 둔다(노트북 보급형/일반형/프로).
  • 선택사양(옵션) 가격 — 기본 제품에 추가 옵션을 별도 가격으로(자동차 옵션).
  • 부산물 가격 — 생산 과정의 부산물을 따로 판매해 원가 부담을 낮춤.

캡티브와 묶음가격

캡티브 프로덕트(종속제품 가격)

주제품은 싸게, 종속제품은 비싸게 파는 전략이다. 프린터-잉크, 면도기-면도날, 게임기-게임타이틀, 커피머신-캡슐이 전형이다. 주제품으로 고객을 일단 묶어두면(captive), 반복 구매하는 종속제품에서 지속적으로 이익이 나온다.

방향 헷갈리지 말 것

캡티브는 주제품 저가 + 종속제품 고가다. 반대로 외우기 쉬운데, 핵심은 "일단 사게 만든 뒤 묶인 고객에게서 회수"하는 구조다. 프린터를 싸게 사면 잉크값에 평생 묶인다.

묶음가격(Bundling)

여러 제품을 묶어 개별 합계보다 싸게 파는 것이다. 세트 메뉴, 통신 결합상품이 예다. 단독으로는 안 팔릴 제품을 인기 제품과 묶어 함께 소화하거나, 객단가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할인과 기타 전술

  • 현금할인 — 빨리 결제하면 깎아줌(자금 회전).
  • 수량할인 — 많이 사면 깎아줌(대량 구매 유도).
  • 계절할인 — 비수기에 깎아줌(수요 분산).
  • 공제(Allowance) — 중고 보상판매, 촉진 지원금 등.

모든 가격 전술의 공통 원리는 하나다 — 가격은 원가의 함수가 아니라 인식의 함수다. 같은 제품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비싸게도, 싸게도 느껴진다. 6강 Part 1의 "가치기반 가격결정"이 이 전술들의 바탕에 깔려 있다.

요약

마케팅원론 6강 Part 2에서 다룬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심리적 가격 — 단수가격(990원), 베버의 법칙·JND(인지 최소 차이), 가격-품질 연상, 준거가격, 유보가격, 유인가격.
  • 스키밍 — 초기 고가, 진입장벽 높을 때, 혁신층부터.
  • 시장침투 — 초기 저가, 규모의 경제·가격탄력성 높을 때, 점유율 확보.
  • 캡티브 — 주제품 싸게 + 종속제품 비싸게(프린터-잉크).
  • 묶음가격 — 여러 제품을 묶어 할인(세트·결합상품).
  • 핵심 원리 — 가격은 원가가 아니라 인식의 함수.

두 번째 P, 가격을 마쳤다. 다음 7강은 세 번째 P, 유통(Place)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왜 중간상이 필요한지, 유통경로는 어떻게 설계하는지, 그리고 경로 구성원들의 갈등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를 다룬다.

참고 문헌

이종명, 『BIG PICTURE로 보는 마케팅원론』(개정판), 세명서관

Philip Kotler & Gary Armstrong, Principles of Marketing — 가격 조정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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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tapa
junetapa
경영학 전공 수업을 자기 말로 재해석하고 실무와 연결하는 학습 노트를 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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