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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겨울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아침,
어제의 달콤했던 막걸리와 치킨의
여운을 안고 출근길에 올랐습니다.
거울 속 왼쪽 눈은 마치 동화 속
하얀 토끼처럼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죠.
단기 아르바이트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곳에서의 일상이,
어느새 제 하루의 중심이 되어있네요.
수술 후 재활 중인 오른팔은
가끔 저에게 '아직 here' 하고 존재를 알립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일하는 시간만큼은 빠르게 흘러가요.
통증은 마치 불청객처럼 예고 없이 찾아왔다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그때마다 저는 "이 순간도 지나가리라"를
마음 속으로 되뇌이며 묵묵히 하루를 살아갑니다.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 노트북 앞에 앉으니,
오늘도 어김없이 글쓰기가 저를 반깁니다.
충혈된 눈으로 모니터를 바라보며
오늘 하루를 정리하는 이 시간이,
묘하게도 가장 편안하게 느껴지네요.
비록 지금은 작은 알바생이지만,
이렇게 하루하루 기록을 남기다 보면
언젠가는 의미 있는 한 편의 이야기가 되겠죠?
아픈 팔도, 빨간 눈도, 피곤한 몸도,
모두가 저의 소중한 청춘의 한 페이지가 될 테니까요.
오늘도 하루를 버텨낸 나에게,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보냅니다.
내일도 우리는 우리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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