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술한 지 123일째 되는 날이에요. 4개월이 조금 넘었네요.
처음 수술실에 들어갈 때가 생각나요.
팔뚝의 핀을 제거하고 뼈 이식 수술을 받던 그날,
얼마나 떨렸는지 모르겠어요.
처음 한 달은 정말 힘들었어요.
엑스레이 사진을 보며 뼈가 잘 붙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마음이 무너졌었죠.
밤에 잠도 잘 못 자고,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만 하루 종일 뒤적거렸어요.
다행히 두 달이 지나면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조금씩 뼈가 붙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마치 봄이 오는 것처럼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회복이 시작됐어요.
삼 개월 차에는 뼈가 제법 잘 붙었다고 해서 안심했는데,
문제는 다른 데서 왔어요.
팔 보조기를 오래 차고 있다 보니 어깨가 굳어버린 거예요.
이게 바로 오십견이구나 싶었죠. 통증도 있고 팔도 잘 안 올라가고...
하지만 이것도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 믿어요.
지금은 가벼운 접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팔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되는 일을 찾아서 다행이에요.
비록 급여는 많지 않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매일 아침 재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처음엔 팔이 잘 안 올라갔는데,
이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의사 선생님께서는 6개월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하셨지만,
이제는 두렵지 않아요.
123일이라는 시간 동안 참 많은 것이 변했네요.
제 몸도, 마음도, 일상도...
하지만 이 모든 변화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였던 것 같아요.
이제는 희망이 보여요.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나아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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