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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소한 이야기117

수술 후 이틀째 절대적 의존의 시간, 그리고 사랑의 힘 수술 후 이틀째창밖으로 보이는 세상은 여전히 바쁘게 돌아가고 있지만제 세상은 병실 안에 멈춰 있습니다. 움직일 수 없는 제 몸처럼 시간도 멈춘 듯합니다. 그러나 이 정적 속에서 저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바로 '의존'과 '감사'의 의미를요.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아내의 얼굴입니다. 그녀는 물에 적신 수건으로 조심스레 제 얼굴을 닦아줍니다. 그 차가운 감촉이 제게는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식사 시간, 아내는 마치 갓난아기를 돌보듯 저를 먹입니다. 밥 한 숟가락, 반찬 한 조각, 그리고 목이 메일까 염려되어 국물 한 모금까지. 이 모든 과정이 아내에겐 힘든 일일 텐데, 그녀의 얼굴에선 피곤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가장 힘든 것은 화장실 가는 일입니다. 수술.. 2024. 8. 2.
수술 후 첫날 고통과 감사 사이, 내가 겪은 24시간의 기록 수술 후 첫 날눈을 떴을 때 느낀 것은 압도적인 통증이었습니다. 팔에는 감각이 있었지만움직일 때마다 찌르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습니다.골반에서 뼈를 이식한 탓에 하반신 역시 제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무통주사를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이런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에 잠시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아침이 되자 간호사 선생님께서엑스레이 촬영을 해야 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제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움직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식은땀이 흘렀죠.  휠체어로 이동하는 그 짧은 순간이 제 인생에서 가장 긴 여정처럼 느껴졌습니다. 바퀴가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습니다. 엑스레이실에 도착해서는더 큰 도전이 기다리고 있었죠.촬영을 위해 자세를 잡는.. 2024. 8. 1.
생명의 춤 수술실에서 병실까지, 나의 3시간 30분 여정 수술실로 향하는 순간, 심장이 빠르게 뛰었습니다. 마취 전 목에 주사를 맞고, 링거 호수를 통해 마취제가 투여되고 팔에 링거를 꽃고 있었는데 마취제가 팔을 통해 몸속으로 퍼지는 걸 느끼면서 서서히 의식이 흐려지는 것을 느꼈죠. 3시간 30분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눈을 떴을 때, 현실로 돌아오는 과정은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팔과 골반의 통증이 밀려왔지만, 다행히 무통 주사 덕분에 극심한 고통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수술 후 4시간, 드디어 첫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그저 평범한 닭죽이었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처럼 느껴졌습니다. 병실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을 때, 이 모든 과정이 꿈만 같았습니다. 수술 전의 불안, 마취 중의 무의식, 그리고 수술 후의 고통과.. 2024. 7. 31.
수술 전날의 고요한 밤 불안과 기대 사이에서 병실의 불이 꺼진 지 한참이 지났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불빛들도 하나둘 꺼져가고 있지만, 제 눈은 여전히 맑습니다. 내일은 수술날. 이런 큰 수술을 앞두고 편히 잠들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듭니다. 수술이 잘 될까? 마취에서 무사히 깨어날 수 있을까? 수술 후 통증은 얼마나 심할까? 끝없는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한편으로는 이 수술을 통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나를 괴롭혀온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 그 희망이 불안감과 뒤섞여 복잡한 감정을 만들어냅니다. 잠을 청해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대신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동안 미뤄왔던 일들, 하지 못했던 말들이 떠오르네요. 수술대에 오.. 2024. 7. 25.
병실에서의 시간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써내려가는 일상의 기록 병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상쾌한 공기 빗소리에 눈을 뜹니다.  오늘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아침이 밝았습니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날이지만, 의외로 마음은 담담합니다.  긴장하거나 걱정에 사로잡히기보다는, 그저 흘러가는 시간 속에 몸을 맡깁니다. 어제는 골반 엑스레이를 찍었습니다.  자가골 이식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하네요.  의사 선생님께서는 골반에서 뼈를 채취해 상완골에 이식할 거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새로운 수술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이 더 큽니다.  내 몸의 한 부분이 다른 부분을 치유한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병실 침대에 앉아 노트북을 펼칩니다.  요즘 제 일과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글쓰기입니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조용한 병실에 울려 퍼집니다.  때로는 제 상황에 대해 .. 2024. 7. 24.
상완골 간부 뼈 결절, 자가골 이식 수술을 앞둔 6일간의 병원 일지 아침 6시, 병실에 울리는 간호사의 발걸음 소리와 함께 하루가 시작됩니다. 혈압 체크, 체온 측정으로 시작되는 일과가 이제는 익숙해졌네요. 그리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항생제 주사 시간. 식은땀이 날 정도로 아프지만, 이것 역시 회복을 위한 과정임을 되뇌며 견뎌냅니다. 벌써 입원한 지 6일째. 매일 같은 일상의 반복 속에서도 시간은 꾸준히 흘러갑니다. 6종 균 검사 결과가 모두 정상으로 나와 한숨 돌렸습니다. 적어도 감염 걱정은 덜었다는 안도감이 듭니다. 오늘은 조영 MRI를 다시 찍는 날입니다. 좁은 기계 안에 들어가 움직이지 않고 있어야 하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 참아냅니다. MRI 결과에 따라 수술 여부가 결정될 텐데,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상완골 간부 뼈 결절.. 202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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